그러나 이 내정자는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긴지 2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과 금융위원회 고위 임원이 이 내정자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이 내정자는 발표를 하면서 “행내 근무 경력이 짧지만 현안 과제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해결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리더십과 소통력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을 갖춰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KB지주는 또 “임 회장은 국민은행 최대 과제인 성장성, 정체, 수익성 하락, 건전성 회복 지연 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조직문화를 주도적으로 쇄신할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미네소타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그는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장을 비롯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지낸 학자 출신이다.
은행 경력은 1999~2003년까지 4년 동안 조흥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지낸 경험과 2011년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국민은행 리스크부행장을 지낸게 은행 경험의 전부다.
이 때문에 KB지주 인사 발표 이후 조직 내부와 노조의 반발도 커졌다. 노조 측은 이번 인사에 황당하다는 반응까지 나타냈다.
노조 한 관계자는 “내부인사를 중용할 것이라고 한 약속을 어겼다”며 “앞으로 출근저지 등 임명반대를 위한 투쟁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취임식에서 “차기 국민은행장은 영업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뽑겠다”고 리딩뱅크 자리를 다시 탈환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돌연 내부인사가 아닌 사람을 내정해 강력한 ‘외풍’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기자들이 ‘관치’이야기만 꺼집어내면 “내가 관치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지 않느냐”고 고개를 저을 정도로 복잡한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가 정말 본인이 선인함 것이 맞느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관치금융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었고 본인 스스로도 은행내부에서 선출하겠다고 밝혔는데 바로 이같은 인사를 내겠냐”며 “결국 외풍을 막지 못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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