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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양극화 연관산업 붕괴로

건설산업 양극화 연관산업 붕괴로

등록 2014.07.01 11:27

성동규

  기자

대형보다 중소건설사 정책 펼쳐성장과 분배 ‘선순환 구조’ 마련

건설산업 양극화가 점차 심화하는 추세다. 대형건설사와 중견·중소건설사의 간극은 금융위기 이후 심화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더욱 벌어지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종합건설업체는 2008년 1만2590개에 달했으나 최근 5년 사이 1600여 곳이 폐업했다. 대형 건설사 보다는 중견 건설사의 폐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실제 업계 1·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올해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손실 폭을 크게 줄이며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건설산업의 양극화는 연관업종에 또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건설산업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이삿짐센터와 소규모 인테리어업체 등 대부분 생계형 자영업자인 이들은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전국 공인중개업소 1만6000여 곳, 이사업체 40%가 폐업하는 등 연관업종 역시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서울 용산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까지 중개업소 두 곳을 경영했으나 경영난이 심해져 결국 한 곳을 정리했다”며 “아무래도 서울을 떠나 혁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방으로 옮겨 다니며 생계를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에 맞춰진 정부 정책 기조를 조율해 풀뿌리 경제 활성화와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 건설사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것.

정남수 선대인연구소 팀장은 “건설산업과 연관된 생계형 자영업자들은 부동산 거품이 낳은 또 하나의 푸어”라며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 정상적인 경제 부동산 관련 업계들이 과포화 상태인 탓이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사실상 예전과 같은 부동산 투기 바람이 재현될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 건설산업의 양극화를 해결할 방법은 많지 않다”며 “안정적으로 다른 직업군으로 이직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돈맥경화’가 수출과 내수의 단절, 양극화와 소득격차 확대 등이 건설산업 침체는 물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국회에 자료를 살펴보면 기업소득 증가세는 2000년대 11.2%였으며 현재 기업 현금보유량인 기업저축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순이익 대비 차기이월이익잉여금 비율은 이미 300%를 넘어섰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종합건설업체 등 건설산업 연관 중소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상생경제를 실현할 생각이 있다면 중소기업 등의 자원이 효율적으로 분배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 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등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을 손질하고 임금 수준 차이를 최소화해 경쟁력과 직업적 안정성을 높이는 균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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