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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동, 뮤지컬로 이을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종합]영화의 감동, 뮤지컬로 이을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록 2014.11.11 08:29

이이슬

  기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게 될거야”

프랑스 뮤지컬의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군무가 아시아 최초로 국내 무대에 펼쳐진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6가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내 그랜드볼룸에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연출 유희성)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진모, 김법래, 바다, 서현(소녀시대), 마이클 리, 정상윤, 정영주, 박준면, 김보경, 유리아을 비롯한 주연배우들과 박영석 프로듀서, 유희성 연출, 변희석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사진 = 설앤컴퍼니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사진 = 설앤컴퍼니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십계’, ‘로미오 앤 줄리엣’, ‘모차르트 오페라 락’의 프랑스 제작진이 뮤지컬로 제작한 작품으로 프랑스 최대 공연장인 ‘팔래 데 스포르 드 파리 (Palais des Sports de Paris)’에서 단 9개월 만에 90만 명이 관람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날 원작 뮤지컬을 한국으로 옮겨온 박영석 프로듀서는“4-5년 전에 영상으로 접하고 나서 왜 원작을 프랑스에서 제작했을까 눈여겨 봤다. 소설의 원작의 스토리라인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었고, 프랑스 특유의 음악적 감성이 뛰어나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펙터클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의 넘버에 음악적 감성이 뛰어났고, 배역별로 많은 음악들이 안배 되었다는 점이 좋았다. 거의 안무와 연기 위주, 음악 위주로 되어있는데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작품이라서 올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 80년 만 亞 초연, 주진모·김법래-바다·서현

카리스마 넘치는 레트 버틀러 역에는 배우 주진모와 김법래가 맡았고 스칼렛 오하라 역에는 바다, 소녀시대 서현이 맡아 격정적인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또 박 프로듀서는 캐스팅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박 프로듀서는 “원작 제작진의 제한 사앙은 남,녀 주연배우의 목소리 톤이 맞아야 하고, 음악적으로 부합하는 배우여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레트 버틀러의 경우는 동명의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서 영화 배우를 캐스팅 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 영화배우의 느낌과 남성적인 느낌, 노래 실력을 갖춘 다수의 영화배우들과 접촉을 하고 오디션을 이어온 끝에 주진모가 최종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박 프로듀서는 “김법래는 뮤지컬 ‘로트르 담드 파리’에 출연 당시 뮤지컬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프랑스 팀에서 그 점을 높이 샀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사진 = 설앤컴퍼니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사진 = 설앤컴퍼니


◆ 영광의 주역들 공개···“부담감, 열정으로 채우겠다”

이날 레트 버틀러 역을 맡은 주진모는 “레트 버틀러는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역할이다”고 운을 떼며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겠다.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미워할 수 없는 레트 버틀러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그는 “항상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게 되었다.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호흡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뮤지컬 데뷔 소감을 덧붙였다.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은 바다 역시 원작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게 주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바다는 “무대를 보러 오실 관객들이 기대하는 스칼렛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작과 초연에 대한 부담이 크다. 하지만 부담을 열정으로 채우겠다. 설렌다”고 덧붙였다.

바다, 서현 / 사진 = 설앤컴퍼니바다, 서현 / 사진 = 설앤컴퍼니


또한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리틀 임재범 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한동근이 노예장 역에 이름을 올렸다.

박영석 프로듀서는 캐스팅 과정에 원작 팀의 까다로운 주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프로듀서는“작품에서 자유, 평등, 박애를 주제로 그리고 있는 만큼 프랑스 공연 당시, 흑인에 대한 비중이 높았다. 그렇기에 원작 팀에서 흑인 역할 배우가 검은 분장을 하는 것을 금지했다. 흑인이 연기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흑인을 섭외하기 위해 흑인 배우 오디션을 따로 개최했고, 해외 배우 에이전시 접촉을 했지만 역량있는 배우는 찾기 힘들어서 태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 원작 군무 살리고, 한국적 색채 입혀 독특한 작품으로 재탄생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마가릿 미첼이 1936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프랑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어떻게 한국 무대에 그려질까?

유희성 연출은 “한국적인 색채와 색감 등 한국적인 부분을 가미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원작팀의 협조를 받은 상태다. 텍스트는 그대로 따르지만, 미장센, 조명 영상 등에서 부분적으로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부분에 노력을 기울여 독특한 작품을 배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주안점을 설명했다.

서병구 안무감독은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사실적인 안무보다는 뮤지컬‘로트르담드 파리’나 ‘로미오 줄리엣’처럼 드라마와 안무가 분리되어,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뒤에서 군무를 펼치는게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무 스타일은 비보이, 왈츠, 현대무용, 또 흑인들의 아프리카 토속무용 들이 무대에서 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뮤지컬 고유의 장점을 잘 살려, 거기에 우리만의 색채를 입혀 새로운 뮤지컬로 탄생시키겠다는 각오처럼, 80년 만이 아시아 초연의 영광을 빛나게 할 수 있을까? 그들의 무대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북 전쟁을 둘러싼 원작의 장대한 스토리를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예술적 무대 연출로 표현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뮤지컬 대작이다. 2015년 1월 9일부터 2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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