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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외치던 아이들···“사랑해” 말하며 종영

[TV들여다보기]“아빠 어디가” 외치던 아이들···“사랑해” 말하며 종영

등록 2015.01.19 14:09

이이슬

  기자

사진 = MBC '아빠 어디가' 사진 = MBC '아빠 어디가'



“아빠는 저에게 가장 멋있는 사람이에요”

‘아빠 어디가’가 가족들의 졸업여행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 마지막회에서는 아빠와 아이들이 졸업여행을 떠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눈물 속에 1년여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졸업 여행을 떠난 가족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정웅인-정세윤 부녀가 처음 합류한 여행지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 가족들은 그동안의 여행을 되돌아보며 서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날 김성주에게 아들 민율은 “아빠는 저에게 가장 멋있는 사람이다”라며 “저도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최고다. 엄마한테는 비밀이다”라며 김성주를 감동시키는가 하면, 류진의 아들 찬형 역시 “아빠 점수는 무한점이다. 다음부터는 아빠와 더 재미있게 여행할거다. 방송이 끝나도 아빠와 함께 여행하고 싶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성동일의 딸 성빈과 정웅인의 딸 세윤 역시 “아빠 사랑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안정환의 아들 리환이 역시 “아빠는 우리 가족 중에서 왕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빠 어디가’ 첫 여행 당시 윤민수는 아들 윤후에게 “아빠를 싫어하냐”고 물으며 어색한 기류를 형성했다. 당시 윤후는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려 부친 윤민수를 당황시켰다.

◆ 어린이 스타, 윤후의 탄생

윤민수 부자는 첫 방송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이날 마지막회에서 윤후는 “여행을 다니면서 정말 좋았다”며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아빠도 내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친해질 수 있어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 보고 싶다고 울었던 거 미안하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아빠 어디가’는 극 초반 윤후의 먹방으로 인기를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귀여운 꼬마는 아빠가 서투른 솜씨로 끓여준 라면도 잘 받아먹는가 하면, 갓 부쳐놓은 전를 덥썩 집어 복스럽게 먹었다. 또 시골 장터에서 만든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어 친근감을 안겼다
.

사진 = MBC '아빠 어디가' 사진 = MBC '아빠 어디가'


이는 타 먹방 예능에서 보여준 작위적이고 설정 없는 시식과는 차별이 다른 아이만이 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갖춘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이들은 여행을 거듭할수록 성장했다. 아빠와 때로는 다투기도, 때로는 함께 낯선 곳에서 추억을 쌓으며 돈독해지는 모습을 통해 점점 거리를 좁혀간 것. 윤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솔직한 발언을 이어갔다. “집에서 아빠가 엄마랑 자주 다툰다”고 폭로하는 등 어린아이 특유의 순수한 발언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좋은가봉가’라는 정체불명의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졸업여행에서 윤민수는 “첫 여행 당시 앞니가 다 빠져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자랐다”고 말하며 윤후의 성장을 실감했다. 윤후 역시 “키가 훌쩍 자랐다”며 밝게 미소지었다.

◆ 여행 통해 성장한 아이들···순수함으로 시청자 마음 녹였다

특히 윤후와 시즌2에 합류한 리환이의 성장이 괄목할 만했다. 리환이는 안정환의 무뚝뚝하고 거친 표현 방법에 적응하지 못했고 툭 하면 울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무서운 상황과 마주하면 피하곤 했다. 운동선수 출신인 안정환은 아들은 씩씩해야 한다며 그런 리환이를 질타했다. 리환과 정환은 서로 다른 성향으로 인해 매번 트러블을 일으켰고, 화해와 다툼을 반복했다.

윤후와 리환이의 공통점은 ‘아빠 어디가’ 첫 회 촬영 당시 눈물을 보였다는 점이다. 둘 모두 아빠와의 여행에 어색함을 호소하며 엄마를 찾았다. 또 아빠의 눈치를 살피는 등 자연스럽지 못한 관계를 노출시키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날 여행에서 리환이는 정환과 부쩍 친해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후와 마찬가지로 첫 여행에서 엄마를 찾던 리환이는 이제 정환을 최고라 표현하며 애정을 표현했다. 리환은 “아빠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는데, 이제 아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앞으로 좋은 부자지간이 될 거 같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김성주 역시 “아버지가 생각난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며, “왜 우리 아버지는 다정하지 못한가 생각하면서 정작 나는 아버지에게 민율이처럼 하지 못했다”며 후회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진 = MBC '아빠 어디가'사진 = MBC '아빠 어디가'


◆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아버지···소통·공감 이끌어

아이들과 함께 아버지들은 성장했다. 방송 전, 다그치기만 했던 아버지는 여행을 통해 아이가 원하는 것에 대해 귀 기울였고, 서로에 대해 가깝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아이들은 몰라보게 성장했고 아버지 역시 그런 성장을 실감하며 자녀들에게 고마움을 갖게 되었다.

육아예능의 조상인 ‘아빠 어디가’는 국내 산골을 누비며 1박 2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솔직한 부자의 모습을 통해 공감을 이끌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내 자식처럼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시즌2에 접어들며 정체성을 잃고, 기존의 여행을 답습하는가 하면 시청률 올리기를 의식한 듯 작위적인 설정으로 기존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아빠와 아이의 소통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공감을 이끌었던 기존의 재미가 퇴색되며 시청자들은 등을 돌린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빠 어디가’는 방송 종반 시청률 부진에 시달렸지만, 과정을 들여다볼 때 성공적이라 평가할 만하다. 최초의 육아예능을 주도했으며, 부자의 성장을 그리며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또 하나의 예능사를 써내려갔다.

한편 ‘아빠 어디가’ 후속으로는 동물과 함께한 생활을 그린 ‘애니멀즈’가 오는 25일부터 전파를 탄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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