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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임지훈 시대, 언제쯤 효과 날까?

다음카카오 임지훈 시대, 언제쯤 효과 날까?

등록 2015.08.13 16:13

이어진

  기자

9월 공식 선임 맞춰 안정적 교체 준비 끝···내년 상반기 돼야 효과 날 듯

지난 1일 다음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된 임지훈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사진=다음카카오 제공지난 1일 다음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된 임지훈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사진=다음카카오 제공


올해 2분기 다음카카오가 참담한 성적표를 들고 나왔다. 게임 매출 부진에 신규 서비스 마케팅비 출혈이 컸다. 하반기 매출 부진을 만회할 방안들은 이미 마련해둔 상태다. 임지훈 내정자의 부담을 덜기위해 하반기 탄탄한 수익모델을 마련해두고 임 내정자로 하여금 신규 서비스 발굴에 주력하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 2265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2% 급감했다. 게임 매출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해야만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기존 매출원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이 카카오톡 게임하기다.

카카오톡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게임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4%, 전분기 대비 23%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속 성장세를 보여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부진에 전체 게임 매출에서 온라인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분기 11%에서 올해 2분기 20%로 늘어났다.

넷마블의 대작 레이븐의 성공은 모바일 게임업계에 카카오톡 외의 다른 성공 방정식을 보여줬다. 모바일 게임 제작사들은 카카오톡 입점에 따른 수수료 때문에 카카오톡에만 매몰되지 않는 추세다. 하반기 출시할 게임들 중 상당수가 비카카오톡 게임이다. ‘카톡 게임 천하’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신규 서비스들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이뤄진 것도 화근이 됐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마케팅비로만 197억원을 썼다. 전년대비 2배가 넘고, 전분기 대비 1.5배 가량 증가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자사 신규 서비스를 알리는데 주력한 것이 원인이었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는 단기 재무 성과 보다는 모바일 전환 시기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등을 집행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10년 간 인터넷 광고 시장은 1조8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3~4년 간 모바일 광고 시장이 1조원대로 커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하반기에도 신규 서비스들을 위한 마케팅과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임을 내비췄다.

최세훈 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년 전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미친 파괴력보다 불과 6년 전 개화돤 모바일 시대가 훨씬 크고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단기적인 재무성과 보다는 모바일 전환 시기에 선제적 투자로 모바일 중심에 서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장기적 시각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하반기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방안들을 이미 마련해뒀다. 임지훈 내정자의 매출부담을 덜어주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 발굴에 주력하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임 내정자가 단독대표 선임 이후 보다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밑그림은 모두 짜여있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게임 매출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넷마블, 4시33분 등 게임업체들의 대작 게임들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웹보드 신규 게임 출시도 예정돼 있다. 다음카카오가 올해 10월 서울에서 시범 운행하는 고급택시 서비스는 카카오택시 첫 수익 모델이다.

커피숍 등에서 주문을 기다릴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주문과 결제를 모두 할 수 있는 카카오오더, 매장에 자주 찾을수록 할인받을 수 있는 타임쿠폰 등은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마케팅 플랫폼 옐로아이디, 플러스친구의 통합 작업도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다음카카오는 옐로아이디의 카카오톡 메시지 과금 외에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방침이다.

임 내정자는 다음달 임시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단독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실제 활동 시기는 추석 이후다. 임지훈 단독대표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올해 4분기 성적표가 공개되는 내년 초다.

임 내정자를 통해 다음카카오가 노리는 건 공격적인 투자, 모바일에서의 빠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임 내정자는 케이큐브벤처스에서 다수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실제 성공을 이끌어낸 경험이 많다. 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임 내정자는 현재 다음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과 자회사 등의 서비스들과 연계하거나 신규 서비스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세훈 대표는 임 내정자가 모바일 스타트업과 벤처를 성공시킨 경험이 많은 점을 상기시키며 다음카카오를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대표는 “새로운 연결이라는 비전을 다음카카오를 보다 속도감 있게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난 10일 임지훈 단독대표를 내정했다”며 “임 내정자는 모바일 세대로 스타트업, 벤처의 성공과 실패를 가까이서 경험한 인물로 균형감 있으면서 더욱 빠르게 다음카카오를 이끌어갈 멋진 리더”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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