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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혁신경영 미래를 바꾸다

[KB의 변신]윤종규, 혁신경영 미래를 바꾸다

등록 2015.09.08 09:29

수정 2015.09.08 09:43

조계원

  기자

국내 1등 넘어 글로벌 1등 은행 성큼KB ‘핀테크+시니어’로 경쟁우위 선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KB금융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룹의 생산성 향상과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KB금융윤종규 KB금융 회장은 KB금융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룹의 생산성 향상과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KB금융


KB금융그룹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윤종규 회장이 생산성과 성장 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윤 회장은 금융업의 악화된 이익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KB금융은 그동안 고질적으로 생산성 논란에 휩싸여 왔다. 특히 인력 구조상 중간 계층의 비중이 높고 신임 직원의 비중이 낮은 항아리형 인적 구조와 영업점의 비효율 문제는 KB금융이 리딩뱅크로 나아가는데 발목을 잡아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 회장은 희망퇴직과 임금피크제 단행에 이어 영업점 구조와 영업 창구 개편을 통해 생산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또한 계죄이동제 및 ISA(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등 갈수록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영업점 재정비 생산성 향상

국민은행의 상반기 이익경비율(총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은 68.5%로 신한은행(49.2%), 하나은행(46.2%)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익경비율이 높다는 건 수익대비 비용이 그만큼 많아 생산성이 낮다는 의미다. 올해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1분기 기준으로도 국민은행의 이익경비율은 65.6%를 기록, 50% 수준인 경쟁 은행들에 비해 낮은 생산성을 보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윤 회장은 고객과 현장 중심으로 영업점의 대대적인 재정비에 돌입했다. 그는 취임 초부터 장기 비젼을 가지고 영업점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한편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영업점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
윤 회장의 영업점 생산성 제고 계획은 33개 지역본부를 고객의 실제 생활권에 기반을 둔 지역별 거점 중심 영업망으로 재편하고 전국의 1047개 영업점은 고객기반에 특화된 영업망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

실제 지난 7월 B2B(기업 간 거래) 외상매출채권 양도업무를 일선 현장 영업점에서 별도의 후선센터로 이관했다. 현재 퇴직연금 관련 세부 업무도 후선센터로 이관을 준비하고 있다. 영업점 창구 역시 단순 창구 고객의 대기시간은 줄이고 대출 등 장기간 상담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창구인력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창구에서 개인 및 기업고객에 대한 예금·대출 업무가 모두 가능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하반기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혼잡도가 높은 점포부터 인력 재배치를 시작으로 단행할 계획이다.

윤 회장이 “KB의 모든 영업점이 1등 고지 탈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재정비 작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한 것은 영업점 개편을 통해 리딩뱅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성장동력 확보 발걸음 분주

시중은행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고민하는 사이 KB금융은 이를 현실화하면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KB금융은 지난달 26일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대강당에서 생체인증기술을 직접 시현하고 KB금융 계열사에 이를 소개하는 ‘KB핀테크 데이’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은행 점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관련 핀테크 기술을 신속히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20일에는 은행권 최초로 금융과 업무서비스가 하나로 융합된 기업 핀테크 플랫폼 ‘KB비즈스토어’를 출시했다. 이는 기업과 KB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른 은행이 가지 않았던 길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위한 윤 회장의 도전이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윤 회장이 핀테크와 함께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자산관리 사업의 꽃으로 불리는 시니어 시장 선점이다. 그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국내 고령 연령층의 확대에 미래 유망 시장으로 평가받는 시니어 시장을 확대학 위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팀 수준의 은퇴·노후 조직을 부서단위로 격상해 ‘KB골든라이프지원부’로 확대하고 ‘KB골든라이프’의 연금상품과 은퇴·노후자산관리 서비스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 KB골든라이프 전담 창구를 전국 57개점에 별도로 설치했고, 앞으로 VIP 라운지가 있는 전 영업점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고객의 자산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자산관리 전문가가의 노후대비 강연인 ‘행복 노후설계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법인·단체 등의 임직원을 방문해 은퇴 후 삶을 주제로 강의와 상담을 병행하는 ‘찾아가는 KB골든라이프 컨설팅서비스’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윤 회장은 국내 1등을 넘어 글로벌 1등 금융사로 성장하기 위해 핀테크와 시니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러한 그의 미래 경영은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 그 의미를 더 하고 있다.

금융권관계자는 “최근 KEB하나은행의 출범으로 국내 1위 금융사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KB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1위 타이틀 획득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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