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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결전의 날···與野 비방전 갈수록 심화

[선택4·13]다가오는 결전의 날···與野 비방전 갈수록 심화

등록 2016.04.08 11:42

서승범

  기자

여야 안가리고 타당 비방·흠짐내기 급급
유권자 “남욕할 시간에 정책이나 제대로”

8일 사전투표 시작으로 총선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무르익은 가운데 여아가 총선 승리 전략으로 ‘승부수 공약’ 마련보다는 상대 당 헐뜯기를 선택한 모습을 보여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주요 3당은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를 유도하도록 홍보하는 한편,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해 상대 당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근 부산경남 지역 선거 유세 지원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야권 후보를 저격했다.

김 대표는 “종북좌파들이 주류를 이뤘던 통진당을 했던 사람 아닙니까? 국회의원이 되어서 되겠습니까”라며 “(야당은)임기 4년이 다 끝난 이 시점에도 아직도 경제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된 게 없습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경제민주화’에 대해서 ‘실체 없는 허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야당의 행보도 마찬가지다.

김종인 대표는 최근 충남권 지원 행보 중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게 표를 주면 흙수저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영원히 금수저를 가질 수 없는 헬조선 사회가 고착될 것이다”며 여당에 대한 칼날을 세웠다.

또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실체가 없다고 비판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경제민주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고발전에 참여해 새누리당의 공약을 대놓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청년수당이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새누리당의 총선 핵심공약 5개 중 3개는 서울시에서 추진해 온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여당 내 공천 갈등을 지적하며 “새누리당은 지금 정상이 아니다, 상식이 위협받고 있다”고 여당의 최대 약점을 다시 들춰내기도 했다.

야당 내 싸움도 치열하다. 더민주당 광주 시·구의원들은 국민의당 현직 후보들에게 ‘호남 자민련, 새누리당 2중대’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더민주당의 광주 삼성 미래차 사업 유치 공약에 대해 “5공식 발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아예 더민주·국민의당은 ‘야당 역할 못하는 당’이라고 못 박았다. 정의당 호남출신 비례대표 후보들은 “더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출마, 광주·전남 방문 여부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졌다”며 “두 야당은 총선에 실패하고도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대권을 차지하려는 혈투에 돌입해 야당 역할을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표를 호소했다.

이런 정치권의 ‘이전투구’ 탓에 유권자들의 한숨은 커지고 있다. 선거가 막바지 다가온 만큼 각 당이 ‘사이다 공약’을 내세우며 정책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으나, 네거티브전에만 치우쳐 있어서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K씨(50대. 남)는 “가뜩이나 국민이 정치권 욕을 엄청나게 하는데 자기들끼리 또 욕을 하고 있다”며 “남 욕할 시간에 제대로된 경제 정책을 하나를 더 만드는 것이 진짜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양주에 거주하는 C씨(30. 남)는 “선거율이 낮다고만 말할 게 아니라 선거하고 싶게 만드는 정치인들이 됐으면 한다”며 “선거하는 모습 보면 어디를 찍을지 마음부터 답답하게 만든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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