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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떠오르는 중국시장 ‘노크’···협력관계 구축 총력

제약업계, 떠오르는 중국시장 ‘노크’···협력관계 구축 총력

등록 2017.04.13 07:57

차재서

  기자

대웅제약, 심양약대와 5대 공동연구과제 선정 한미약품도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파트너십中제약시장 연 8% 성장···필승 전략으로 접근해야

사진=한미약품 본사사진=한미약품 본사

국내 제약업계가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활발한 투자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한중관계가 급격히 냉각됐음에도 제약사의 현지 사업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은 올들어 현지 연구기관이나 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발빠른 대응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종욱 부회장이 직접 중국 심양약과대학을 찾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정신분열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류마티스 치료제 등 신제품·신약 분야 총 5건의 협력 연구과제를 정하는 한편 심양약대 내부에 대웅연구실을 설립키로 합의했다.

또 이종욱 부회장은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번시(本溪) 정부와도 협력관계를 재확인하며 대웅제약이 요청한 중국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기준(GMP) 인증기간 단축에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지난 2006년 중국법인 설립으로 현지에 진출한 대웅제약은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심양의 요녕대웅제약에서는 올해부터 내용액제 완제품 등을 직접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한미약품도 중국 바이오기업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 이중항체’ 공동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서의 개발과 허가·상업화를 주도하며 이노벤트는 중국 내 개발·허가·상업화·생산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면역항암 이중항체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면역항암치료와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신약 후보물질에는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펜탐바디(Pentambody)’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 측은 2019년에는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가 꾸준히 현지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중국이 생명공학 약품 분야의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이 생명공학 분야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임상실험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해외에서 일하는 중국인 과학자를 불러들이고 집중 투자하며 사업을 육성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중국의 제약 스타트업의 약진이 거듭되고 있다. 한미약품과 협력관계에 있는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 2015년 미국 일라이릴리로부터 5600만달러에 달하는 항암제 개발 계약을 따냈다. 항암제 상용화에 성공했을 때 예상되는 매출 규모는 향후 10년간 총 14억달러를 웃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만든 항암제의 판매권을 취득했고 존슨앤존슨도 2014년 상하이에 연구센터를 세운 이래 시장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보는 상황이다.

업계 내에서 추산하는 중국 제약시장의 성장률은 연간 6~8%에 달한다. 아울러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에 따라 당분간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속 성장하는 중국 제약시장은 국내 제약사가 반드시 거쳐야할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다만 시장이 국내와는 다른 환경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각 업체가 각종 규제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신약을 내놓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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