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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BBQ 회장, 가격인상 집착하는 이유는?

윤홍근 BBQ 회장, 가격인상 집착하는 이유는?

등록 2017.04.25 16:14

수정 2017.04.25 16:28

차재서

  기자

BBQ치킨 5월 가격인상 또 다시 추진 ‘치킨업계 1위’ 탈환 초강수 전략 분석 일각선 “본사 배불리기에 급급” 지적도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에 취임했다.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제공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에 취임했다.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제공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이끄는 BBQ치킨이 또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선다. 지난해 실적에서 교촌과 BHC에 밀려 업계 3위로 내려앉자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회장이 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외식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BQ는 이르면 다음달께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인건비·임차료 상승과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가맹점주의 부담이 가중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표면적인 입장이다.

가격 인상폭은 앞서 알려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BBQ치킨 측은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올리는 등 모든 제품의 가격을 평균 9~10%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라 핫치킨’ 등 일부 메뉴가 이미 2만원 이상에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제품 가격은 2만원 전후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BBQ치킨은 지난 3월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꾀했지만 여론 악화와 정부 당국의 압박으로 이를 철회했다. 불과 한 달 만에 가격 조정을 재추진하는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 인상에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는데다 BBQ치킨 가맹점주까지도 본사 방침에 동조하는 모습이라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BBQ치킨이 가격 인상의 뜻을 굽히지 않는 속내는 실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회사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장 많은 가맹점을 두고 있음에도 매출 규모는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BBQ치킨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219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치킨업계 순위는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매출 2911억원을 기록한 교촌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물론 2013년 BBQ에서 분리된 bhc 치킨(2326억원)에 마저도 추월을 허용했다.

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그러나 BBQ치킨이 가격을 인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경쟁 심화로 업황이 녹록지 않다고는 하지만 본사 매출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지난해도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6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본사 차원의 노력 없이 가맹점주를 핑계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한편에서는 윤홍근 회장이 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을 맡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존재한다. 외식업계 전반이 가격 인상을 놓고 외부의 눈치를 보는 가운데 2011년부터 외식산업협회를 이끌어온 윤 회장이 회원사를 위해 총대를 맨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열린 ‘제6대 상임회장’ 취임식 자리에서도 책임감을 강조했다.

실제 윤 회장은 치킨업계에 가격 인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앞장서며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다. BBQ는 지난 2009년에도 닭고기값 상승을 이유로 내세워 업체 중 가장 먼저 가격을 올렸다. 2005년에는 치킨의 튀김기름을 대두경화유에서 올리브유로 바꾸면서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BBQ치킨의 가격 인상 소문이 전해지자 그간에는 내부적으로만 검토해오던 동종업체가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구조를 향한 의구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소비자에게만 부담을 돌리는 BBQ치킨의 가격 인상은 불합리한 처사”라면서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걱정한다면 가격 인상에 앞서 본사 차원의 지원이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BBQ치킨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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