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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화학 외길’··· 폴리실리콘 글로벌 톱3 이끈 이수영 OCI 회장

‘50년 화학 외길’··· 폴리실리콘 글로벌 톱3 이끈 이수영 OCI 회장

등록 2017.10.21 19:41

수정 2017.10.21 19:49

김민수

  기자

1996년 회장 취임 후 20년 넘게 회사 경영 총괄해외 네트워크 확장·신사업 발굴에 탁월한 역량2006년 태양광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지목'상업생산 이후 3년 만에 글로벌 톱3 발돋움

이수영 OCI 회장이 21일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96년 회장 취임 이후 20년 넘게 회사를 이끈 이 회장은 국내 화학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수영 OCI 회장이 21일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96년 회장 취임 이후 20년 넘게 회사를 이끈 이 회장은 국내 화학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1일 75세를 일기로 영면한 고(故) 이수영 OCI 회장은 지난 50여년간 한국 화학업계를 이끈 대표적인 경영인으로 꼽힌다.

1942년 9월 ‘마지막 개성상인’이라 불리는 고(故) 이회림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이 회장은 1970년 경영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OCI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하며 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입사 후 과감한 경영적 판단과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 이후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해 왔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한 이 회장은 해외유학 시절 쌓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로 바탕으로 글로벌 회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성사시켰다.

1975년 프랑스 롱프랑(Rhone Poulence)과의 합작으로 화이트 카본 사업을 영위하는 한불화학을 시작으로 미국 다이아몬드 샴록(Diamond Shamrock)과 탄산카리 사업을 하는 한국카리화학(1980년, 현 유니드), 독일 데구사(Degussa)와 자동차 매연 저감 촉매를 생산하는 오덱(Ordeg)(1985년), 일본 스미모토 화학과 반도체 약품을 생산하는 동우반도체약품(1991년)이 모두 이 회장의 손을 거친 성과물이다.

그는 해외 네트워크 확장 뿐 아니라 신사업 발굴에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이 회장은 1995년 국내 소다회 공장의 경쟁력 약화에 따라 국내 사업을 정리하고 천연 소다회가 풍부하게 매장된 광산을 보유한 미국 와이오밍 소다회 공장을 인수해 세계 3위의 소다회 생산업체로 발돋움했다. 2001년에는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해 동양제철화학으로 사명을 바꾸고 석유, 석탄화학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2006년 태양광산업을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사업화를 결정하기도 했다.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본격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그 결과 2008년 상업생산 이후 OCI는 3년 만에 글로벌 톱3 메이커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장은 2009년 사명을 OCI로 바꾼 뒤 ‘그린에너지와 화학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폴리실리콘 사업에 이어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도전한 OCI는 2012년 400MW 규모의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계약을 수주하고 지난해 성공리에 완공했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선 그는 2011년부터 전국 300개 초등학교에 5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솔라스쿨(Solar School)’ 활동을 진행했다.

또 인천 송도학원의 송도 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한편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장학지원, 국내 신진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국내 현대미술 활성화를 위한 무료 전시 및 지방 순회전도 꾸준히 이어온 바 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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