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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 회장, 케이뱅크 구원투수 나설까

김태오 DGB 회장, 케이뱅크 구원투수 나설까

등록 2018.06.26 09:34

차재서

  기자

케이뱅크, DGB금융에 ‘주주’ 참여 제안 “금융자본으로 ‘은산분리 장벽’ 넘는다” 사업 확장, 디지털 역량 강화엔 긍정적‘하이투자證 인수’ 등 현안에 부담감도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DGB금융지주 제공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케이뱅크의 구원투수로 나설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DGB금융에 손을 내밀었다. 카카오뱅크처럼 대형 금융자본을 대주주로 앞세워 최대 걸림돌인 ‘은산분리 장벽’을 넘어서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DGB금융도 새로운 수장의 취임으로 갈 길 바쁜 입장이라 양측의 거래가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DGB금융을 새로운 핵심 주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단 제안을 받은 DGB금융 측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가 DGB금융을 주주로 영입하려는 것은 증자를 시도할 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10% 이하로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정 탓에 현 대주주인 KT를 중심으로는 자본 확충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20개에 달하는 복잡한 주주구성으로 증자 때마다 의견 수렴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도 케이뱅크엔 고민거리였다.

이는 같은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와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은산분리 규정에 제한을 받고 있지만 별다른 이슈 없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가입자와 여·수신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물론 출범 1년 만에 두 차례의 증자를 순조롭게 마무리지으면서 자본금도 1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율 58%)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주축으로 안정적이고 단순한 주주구성을 갖춘 게 비결이다.

이를 의식한 케이뱅크 측도 그간 금융주력자의 지분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로 고민을 이어왔으며 MBK파트너스 등을 비롯단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저울질하기도 했다. 그리고 DGB금융지주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놓고 지분 참여를 제안하기에 이른 것이다. 게다가 DGB금융은 현재 계열사 DGB캐피탈(지분 3.20%)을 통해 케이뱅크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케이뱅크 주주사로 참여하는 것은 DGB금융에게도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 여겨진다. 지방은행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 영역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는 현재 디지털 역량 강화의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취임한지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김태오 신임 회장에게는 사업을 넓히는 것보다 내부를 다지는 게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시선이다.

게다가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최우선 과제도 떠안고 있어 당장 케이뱅크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은 금융감독원이 올초 심사서류 보완을 요구한 후 사실상 중단됐으나 신임 회장 취임 후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김 회장도 지난달 31일 취임식에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밖에 DGB금융을 핵심 주주로 영입하려면 케이뱅크 20개 주주사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도 관건이다. 이미 금융자본으로 우리은행이 참여하고 있어 자칫 의견 충돌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후 케이뱅크 측은 주요 주주와 회의를 열고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은산분리 규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투자를 이끌어갈 확실한 조력자를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떤 곳에 제안을 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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