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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권·보험사 없어도 '훨훨'"···우리금융, '2조 클럽' 입성(종합)

금융 은행

"증권·보험사 없어도 '훨훨'"···우리금융, '2조 클럽' 입성(종합)

등록 2022.02.09 17:12

차재서

  기자

작년 당기순이익 2조5879억···전년比 99%↑'자회사 시너지'와 건전성 개선 노력 성과로비은행 부문의 손익 비중도 17.2%로 '껑충' "증권사 등 M&A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완전민영화' 체제로 새 출발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2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주사 설립 3년차를 맞아 캐피탈과 자산신탁, 저축은행 등 자회사의 실적 기여도가 커진 데다, 그룹 차원의 수익·건전성 개선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9일 우리금융지주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것은 물론, 2019년 지주사 출범 이후 가장 우수한 성적표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 2조1983억원의 순익을 올린 지난해의 안정적인 흐름을 연말까지 이어가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우리금융이 연간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은 처음이다. 2020년엔 코로나19 장기화와 충당금 적립 등 여파에 1조1797억원, 지주사 전환 첫 해인 2019년엔 1조9041억원을 남긴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금융은 국내 4위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NH농협금융지주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익이 1조824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우리금융을 넘어서진 못할 것으로 점쳐지는 탓이다. 업계는 타 금융그룹과 달리 증권사나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우리금융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와 수익창출력이 강화되고 건전성 관리에 힘쓴 결과라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비은행 비중이 커지고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수익 기반이 공고해진 것으로 회사 측은 진단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22.3% 늘어난 8조3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6조9857억원)은 중소기업 중심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면서 16.5% 증가했고, 비이자이익(1조3583억원)도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등 영업부문 호조에 65.2% 뛰었다.

우리금융의 자산 건전성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30%, 연체율은 0.21% 등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우량자산비율은 89.4%, NPL커버리지비율은 192.2%다. 판매관리비용률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47.5%로 전년의 55.0% 대비 7.5%p 내려갔다.

계열사별로는 카드와 캐피탈, 종합금융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물론 작년에도 성장을 이끈 곳은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2조3755억원)이었으나 ▲우리카드 2007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406억원 ▲우리종합금융 799억원 등 전년 대비 성장을 일궈내며 힘을 보탰다. 2019년엔 10%에 불과하던 우리금융 내 비은행 부문 손익 비중도 지난해말 17.2%로 상승했다.

이와 맞물려 우리금융은 배당 규모도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주당 90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을 배당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올해도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목표로 담금질을 이어간다.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한편, 서비스 채널의 플랫폼화를 시도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자산운용과 CIB(기업투자금융), 글로벌사업 역량을 키워 장기적 성장 기반도 다진다.

특히 우리금융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도 회사 측은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보험사 매물도 물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 IR 기회가 줄어들어 아쉽다"면서 "지난해 완전민영화로 조성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우리금융 측은 "2021년은 실적 턴어라운드, 판관비용률과 자본비율 개선, 완전민영화 달성 등 뜻 깊은 한 해였다"면서 "올해도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다지는 한편, 디지털 혁신과 ESG 경영을 통한 사회공헌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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