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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韓 R&D 확 늘린 노보 노디스크, '당뇨‧비만‧치매' 혁신 노린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韓 R&D 확 늘린 노보 노디스크, '당뇨‧비만‧치매' 혁신 노린다

등록 2023.02.20 15:49

유수인

  기자

설립 100주년, 전세계 '인슐린' 시장 50% 점유 5년간 국내 임상 5배↑···심혈관·NASH 신약개발도

사샤 세미엔추크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이사사샤 세미엔추크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이사

'인슐린 강자'로 불리는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국내에서 당뇨‧비만‧알츠하이머병 등 만성질환 신약개발(R&D) 임상 투자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포부다.

사샤 세미엔추크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이사는 2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R&D 성과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1923년 설립된 노보 노디스크는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세계 제약사 중 시가총액 2위에 달하는 글로벌 제약사이다. 현재 나스탁 코펜하겐(Novo-B)에 상장돼 있으며, ADR(미국 시장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거)은 뉴욕증권거래소(NVO)에 상장돼 있다.

한국지사인 노보 노디스크 코리아는 1994년 설립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샤샤 대표는 "당뇨, 비만, 희귀혈액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지속해온 노보 노디스크는 만성질환 전문기업"이라며 "전세계에 공급되는 인슐린의 약 50% 이상이 노보 노디스크의 제품이며, 한국에서는 연 24만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가 수혜를 입고 있다"고 했다.

그러며 "오는 2025년에는 국내 점유율을 두 배 이상 확대해 당뇨 환자 삶을 개선시키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 5년간 한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건수는 5배 이상 증가했다.노보 노디스크가 지난 5년간 한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건수는 5배 이상 증가했다.

샤샤 대표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 5년간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건수는 5배 이상 늘었고, 파이프라인도 당뇨 및 비만, 알츠하이머, 심혈관 질환 및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등으로 확대됐다.

이는 한국인의 연간 사망 원인 중 80%가 비전염성 질환인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당뇨 및 비만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인슐린' 개발에 힘쓰겠다고 샤샤 대표는 설명했다.

원종철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발표한 국내 당뇨병 유병률 현황원종철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발표한 국내 당뇨병 유병률 현황

이날 외부 연자로 참석한 원종철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발표한 대한당뇨병학회 팩트 시트 논문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유병률은 2017년 13.4%에서 2020년 16.7%로 증가했다. 6명 중 1명 꼴로 당뇨병 진단을 받은 셈이다.

최근 11년간 비만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0년 29.7%에서 2019년 36.3%로 확인됐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6배 증가한다.

문제는 당뇨 환자 5명 중 1명은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주사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슐린 치료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샤샤 대표는 "노보 노디스크는 환자들이 일주일에 한 번만 인슐린을 투여해도 되는 제형, 경구용 인슐린 제형 등 투여 편의성을 높이는 제품들을 개발 중이다. 이 분야에 대한 R&D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세마글루타이드(GLP-1 유사체 약물) 성분 제품의 경우 한국 및 아시아 지역 환자들에게서 기대되는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의지를 가지고 많은 환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도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슐린 저항성이 알츠하이머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옴에 따라 GLP-1 계열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를 통한 신약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설희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한설희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설희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인 연령에서 치매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40대 초반부터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가 쌓이기 때문"이라며 "그간 이를 치료하는 방법들이 마땅치 않았는데,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약리작용 중 하나가 알츠하이머 원인 질환인 신경염증 활성화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보 노디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당뇨 및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는 뇌의 노화와 치매의 원인인 염증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있다"며 "알츠하이머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에게 약을 쓸 경우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보 노디스크제약 메디컬 디렉터인 시디 모하메드 엘 아민 타하 다하우이는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 치료제를 개발한 최초의 회사다. 지난 100년간 계속 발전하고 혁신해왔지만 미충족 수요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며 "대사질환, 비만, NASH 등 만성질환들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당뇨약 개발 경험에 기초해서 새로운 약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충족 의료수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선 신속히 임상을 진행하고 가능한 많은 환자를 모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는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과거보다 빠르게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치료보다는 예방하는 쪽으로 파이프라인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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