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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 엇갈린 투심···기관은 '레버리지', 개미는 '곱버스'

증권 증권일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 엇갈린 투심···기관은 '레버리지', 개미는 '곱버스'

등록 2024.02.06 09:34

류소현

  기자

기관은 코스피 상승, 개미는 코스닥 상승에 베팅코스피 실적 우려 과도해···반도체 수출 등 경기지표 개선'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거두려면 수익성 개선 선행돼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두고 서로 다른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 기관은 지수 상승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에 투자하는 가운데 개미들은 지수 하락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곱버스'을 사들였다.

6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29일~2월2일) 동안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레버리지(5202억원)였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735억원)였다.

국내 증시 향방을 두고 기관과 개인의 전망이 정반대를 향한 것이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을 2배 추종해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해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코스닥을 두고서도 전망이 갈렸다.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1194억원 매수해 두번째로 개인 순매수 규모가 컸다. 기관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292억원 사들여 하락에 베팅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닥 지수가 조정 받은 것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은 연초(1월9일) 884.64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800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코스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2차전지 기업들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놓은 데다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발표 이후 코스피 저PBR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한 수급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코스닥이 2.68% 하락한 반면 코스피는 5.52%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연초 강달러와 중국 경기 부진, 지정학적 위기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를 이탈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온 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 2일 외국인은 코스피 현선물 합계로 3.5조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코스피가 하루 동안 2.87% 오르기도 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이유로 "글로벌 경기 반등의 신호가 있었던 점"을 꼽으며 "글로벌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한국 수출이 1월부터 뚜렷하게 증가했고 미국 제조업 지표가 확장구간에 근접하는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두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둔화로 인해 금리가 반락했고 지정학적 갈등이 해소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며 "ISM 제조업 지수 및 한국 1월 수출입 데이터 호조 등 경기 지표들이 1월 한국 주식시장 짓눌렀던 우려들을 불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코스피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6.2% 증가하며 7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향 수출 역시 16.1% 증가하며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며 코스피가 12개월 후행 PBR 1배인 2650~2680포인트 구간을 단기간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24년 실적과 방향성 측면에서 코스피 2650포인트 아래는 실적 기대에 비해 저평가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코스피 영업이익 15% 증가(2023년 170조, 2024년 198조)를 가정하면, 코스피 적정 수준은 2380~2870포인트(평균 2650)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 저평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ROE는 2000년대 중반까지 14~15% 이상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10% 미만으로 하락해 주요국에 비해 수익성(ROE)이 낮은 상태"라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책 강도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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