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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확률조작 후폭풍···넥슨 메이플 충성유저, 절반 떠났다

IT 게임

확률조작 후폭풍···넥슨 메이플 충성유저, 절반 떠났다

등록 2024.04.12 07:05

강준혁

  기자

'유니온' 이용자, 27만명···1월 比 50% 감소"메이플의 실질적인 활성화 유저 줄어든 것""추가로 유저들과 소통해 개선해 나갈 예정"

넥슨의 MMORPG 메이플스토리가 공정위의 확률형 아이템 관련 과징금 처분 이후 이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혜수 기자넥슨의 MMORPG 메이플스토리가 공정위의 확률형 아이템 관련 과징금 처분 이후 이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혜수 기자

넥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가 확률형 아이템 조작 혐의로 정부의 철퇴를 맞은 가운데, 유저가 대거 떠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기에는 중급자 이상의 '충성유저'가 다수 포진한 것으로 추정돼, 업계에서는 게임이 실질적인 하락세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메이플스토리 종합 통계 사이트 '메에기(Meaegi)'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메이플스토리 유니온 인구수는 총 26만5838명이다. 이는 연초(1월 1일·53만8889명) 대비 50.67%나 감소한 수준이다.

이 수치가 중요한 건 '유니온' 콘텐츠가 가진 특성 탓이다. 메이플스토리 유니온은 유저가 가진 여러 캐릭터로 공격대를 구성해 몬스터를 물리치는 콘텐츠다. 유니온을 구성하면 월드(서버) 내 모든 캐릭터 스펙이 영구적으로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에게는 필수적인 콘텐츠로 꼽힌다.

특히 월드 내 전직한 60레벨 이상 캐릭터가 3개 이상이거나 레벨 총합이 500 이상이라는 제약이 걸려 '찍먹'(게임을 가볍게 체험해 보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보다는 중급자 이상 유저들이 주로 이용한다.

즉 절반가량 줄어든 유니온의 인구 수는 장시간 메이플스토리를 즐겨 온 '충성고객'의 이탈을 의미한다는 얘기다.

이를 방증하는 수치는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PC방 점유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PC방 통계 사이트 '더 로그'에 따르면, 지난 10일 메이플스토리의 PC방 점유율은 1.29%로 전체 10위에 머물렀다. 지난 1월 1일, 4.32%로 전체 5위에 위치한 것에 비해 다소 내려앉은 수치다.

이 같은 배경에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조작 논란이 있다.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코리아가 메이플스토리 등을 통해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를 변경하고도 유저들에게 알리지 않은 점을 들어 시정명령과 과징금(잠정) 116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과징금은 2002년 전자상거래법 시행 이후 게임사 대상 과징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정위는 2010년 메이플스토리에 도입된 확률형 아이템 '큐브'의 존재를 두고 문제 삼았다.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속 장비 아이템에 최대 3개까지 붙는 잠재 능력을 무작위로 재설정하는 데 쓰이는 아이템이다. 원하는 잠재 능력이 나올 때까지 재설정할 수 있어 장비를 강화하는 유저들에게는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해당 아이템은 메이플스토리의 대표적인 수익 모델로 꼽히는데, 전체 매출에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논란이 일자 넥슨은 해당 아이템의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유저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현재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500여명은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손해배상청구 및 환불 소송의 소장을 제출했고, 소비자원 홈페이지에도 5800여명이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상황이다. 넥슨 관계자는 "향후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라이브 방송으로 유저들과 소통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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