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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G마켓, 통큰 1000억 투자···C커머스 위협 지운다

유통·바이오 채널

G마켓, 통큰 1000억 투자···C커머스 위협 지운다

등록 2024.05.08 08:01

수정 2024.05.08 09:30

조효정

  기자

연회비 인하하며 신규 회원 확보 나서빅스마일데이 수백억 투입해 경쟁력 제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위기의 G마켓이 1000억원대 승부수를 띄웠다.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위협 하는 가운데, 흑자에 집착하기 보다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자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오는 20일까지 2주간 자사의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한다. 최근 쿠팡의 유료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이탈하는 고객들을 잡고,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맞불을 놓으며 생존 활로 모색에 나섰다.

G마켓를 비롯해 모회사인 이마트 및 계열사는 전사적 위기를 겪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사상 첫 적자를 내는 등 지속적인 매출 하락과 성장 동력 상실을 겪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쿠팡에 대항하고자 2021년 이베이코리아(현 G마켓)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온 G마켓과 신세계의 시너지로 이커머스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마트는 무리한 G마켓 인수로 물류 통합 실패, 영업권 상각, 손상차손, 그리고 지난해 처음으로 연결 기준 적자를 겪으며 '승자의 저주' 우려가 번지고 있다.

G마켓도 인수 후 지난 4분기 전까지 줄곧 적자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G마켓은 지난 한 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며 지난해 4분기,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휴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마케팅을 효율화 하는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영업손실을 50% 이상 줄였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 감축으로 매출도 감소했다. 매출은 1조1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321억원으로 연간 적자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G마켓의 올해 1~3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월 584만명에서 2월 553만명, 3월 548만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순위도 1월엔 알리에 이어 4위였으나 2월부터 5위로 떨어지며 테무에 밀렸다.

G마켓은 이러한 위기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G마켓은 업계 최초 단일 할인행사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이달 빅스마일데이 행사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기존 행사 투입 비용의 2배, 역대 최대 규모다.

G마켓은 이번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가격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650억원 가량을 상품 가격경쟁력 확보에 투입하고, 중복 할인 받을 수 있는 카드사 할인 규모도 5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고객에게 최대 1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고가 쿠폰, 브랜드 중복 할인쿠폰, 카드사 즉시 할인 혜택에 사용된다.

멤버십 혜택 강화에도 100억원 이상 투입했다. 이달 멤버십(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연회비를 80% 이상 대폭 인하한다. 신규회원은 기존 3만원이었던 연회비를 84% 인하한 4900원에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즉시 연회비 3배에 달하는 1만4900원의 캐시(스마일캐시)를 지급한다. 사실상 1만원의 이익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는 최근 쿠팡이 유료 멤버십 가격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G마켓의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신규 멤버십 회원을 대거 확보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C커머스로 유입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의 대규모 투자에도 쿠팡과 씨커머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리한 가격경쟁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쇼핑편의성 향상, 상품경쟁력 강화, 신세계그룹사와의 시너지 증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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