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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로' 띄운 롯데·빙그레···뜨거운 빙과 '왕좌' 쟁탈전

유통·바이오 식음료 NW리포트

'제로' 띄운 롯데·빙그레···뜨거운 빙과 '왕좌' 쟁탈전

등록 2024.05.08 15:07

김제영

  기자

롯데웰푸드 39.86% vs 빙그레·해태 39.85% '박빙'롯데·빙그레, 빙과 부문 통합 진행 중···경영 효율화'제로 아이스크림' 시장 성장성 주목···롯데가 선도

이른 더위에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국내 빙과 시장 경쟁이 뜨겁다.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은 빙그레와 롯데제과·롯데푸드를 합병한 롯데웰푸드가 빙과업계 1위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작년 양사 간 시장 점유율 격차는 단 0.01%포인트(p)로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단 0.01%P' 차이···치열한 '아이스크림 왕' 전쟁


'제로' 띄운 롯데·빙그레···뜨거운 빙과 '왕좌' 쟁탈전 기사의 사진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빙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롯데웰푸드가 39.86%, 빙그레가 39.85%(빙그레 26.39%·해태아이스크림 13.46%)로 나타났다.

국내 빙과 시장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전체에서 79.71%를 차지하고 있는 뚜렷한 양강 체제다. 두 기업 간 점유율 격차는 0.01%p로, 롯데웰푸드가 근소한 차이로 앞선 상황이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고 빙과업계 1위에 올랐다. 이후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롯데웰푸드로 합병하면서 아이스크림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특히 지난해 빙과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이뤘다. 롯데웰푸드는 별도 기준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빙과 부문 매출을 6088억원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전체 매출(3조3007억원)에서 빙과의 매출 비중은 18.4%다.

롯데그룹 빙과 부문의 통합은 계열사 간 중복사업으로, 경영 효율화를 위한 과제 중 하나로 꼽혔다. 롯데웰푸드는 공장 통합 및 라인 재배치, 자동화 투자 등으로 가동률을 개선해 오는 2026년 1분기 빙과 통합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는 작년 별도 기준 국내법인의 냉동 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12.8% 성장한 5179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의 지난해 전체 매출(1조1953억원)에서 빙과 부문이 약 43.3%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태아이스크림은 매출 1991억원을 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별도법인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물류 시스템은 부분적으로 통합해 사용하고 있지만 생산 공장 등은 분리 운영 중이다. 향후 통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유지하는 건 친숙한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독과점 논란 등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제로' 내세운 롯데 vs '장수 브랜드' 띄운 빙그레·해태아이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롯데웰푸드는 올해 저당·제로 칼로리를 내세운 제품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이 내세운 4대 신성장 사업 중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에 맞춘 전략이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선보인 제로(0) 칼로리 아이스크림인 스크류바와 죠스바가 출시 한 달 만에 약 720만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된 초도물량은 320만개인데, 주문이 몰려 생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무설탕 디저트 제로(ZERO)에서 빙과 4종을 출시해 제로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총 7종으로 강화하고, 단백질 전문 브랜드 이지프로틴에서 당을 낮추고 단백질은 채운 이지프로틴 고단백질아이스 2종도 내놓은 바 있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와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활용한 아이스 바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도 출원했다. 향후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제로 칼로리 아이스바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는 장수 아이스크림 제품군 중심의 브랜드 경험 다양화로 맞선다. 기존 제품에서 확장한 신제품을 출시해 신선하고 색다른 브랜드 이미지를 제공하는 식이다.

1974년 출시된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투게더는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빙그레는 투게더와 바나나맛우유를 접목한 '투게더맛 우유'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성수동에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를 2주간 열기도 했다.

앞서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해 만우절 한정판 제품으로 바 아이스크림인 바밤바를 바꾼 쌀 맛 아이스바 '벼볌벼', 배 맛 아이스바 '배뱀배' 등도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더해 빙그레도 제로 아이스크림 트렌드에 합류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달 당류가 0g인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와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저당·제로 칼로리 제품이 국내 빙과업계의 신성장 동력이 될 걸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 아이스크림은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 제품군이 더욱 확대될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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