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높아지는 리츠 시장, 운용업계 투심 살리기 박차

높은 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약세를 보였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생기를 되찾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 지수'는 연초 761선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은 데 이어 이날 825까지 오르면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말 760~770선에서 움직였던 지수는 올해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감과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연초 대비 8.4% 이상 오르는 등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해 말 3650원에서 이날 장중 고점인 4860원까지 33.1% 상승했다. ESR켄달스퀘어의 3개월 기준 수익률은 21.27%, 연초 대비 수익률은 26.35%로 리츠 종목 중 오름폭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같은 기간 2700원에서 3250원까지 20.3% 올랐다. 3개월 기준 수익률은 8.87%, 연초 대비 수익률은 15.37%로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뒤를 이었다. 이밖에 미래에셋맵스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연초 대비 수익률도 각각 13.94%, 11.14%로 모두 10%대를 웃돌았다.

여기에 리츠에 대한 투심이 회복세를 보이자 자산운용업계도 리츠 상장을 준비하거나 관련 ETF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신한리츠운용의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전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글로벌 부동산 펀드 리츠로, 미국 개방형 부동산 펀드를 주요 자산으로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부동산 펀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배당하는 리츠다.

자(子)리츠인 신한글로벌제1호리츠가 개방형 미국 코어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다. 특히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그간 기관투자자만 가능했던 미국 개방형 부동산 펀드에 개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하면서 투자 저변을 넓혔다.

또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달 11일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배당금 확대를 추진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에 나섰다. 리츠에 대한 '선(先) 배당 후(後) 투자' 방식을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결산 전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고, 이후에 배당금이 정해지는 '깜깜이 배당'을 개선해 주주 권익 보호에 나서는 셈이다.

아울러 우리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국내 부동산 리츠에 집중 투자하는 'WOORI 한국부동산TOP3플러스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켰다. 해당 ETF는 ESR켄달스퀘어리츠, 맥쿼리인프라, 신한알파리츠 등 우량 리츠를 담고 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매크로 환경 속에서 하반기 리츠의 주가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회복이 기대되는 구간"이라며 "장기적인 금리 하락세는 리츠의 저점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금리는 내년 1년을 연간으로 놓고 본다면 소프트 랜딩, 물가와 금리 하락으로 기대돼 실물시장의 회복 및 리츠 주가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