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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미용의료기기, 연초 부진 딛고 호실적 랠리···고금리 수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미용의료기기, 연초 부진 딛고 호실적 랠리···고금리 수혜

등록 2024.05.10 15:49

이병현

  기자

국내 미용의료기기 기업, 1분기 호실적 발표국내 기업, 세계 시장서 가격 경쟁력 입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용의료기기 기업이 연초 주가 부진을 딛고 호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세계 미용의료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미용의료기기 기업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연초 내림세를 그렸던 주가도 오름세로 전환했다.

올해 초 국내 미용의료기기 기업은 부진했다. 클래시스와 제이시스메디칼은 10%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원텍과 비올 등도 3%대 수준의 하락세를 그렸다. 3%대 상승세를 보여준 파마리서치를 제외하면 모두 시장 평균치를 하회한 주가 그래프를 그린 셈이다.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한 건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4월부터였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용 관련 기업들의 시장가치를 상각전영업이익(EDITDA)으로 나눈 비율(EV/EDITDA)은 지난 2월 9.7배까지 하락했다가 4월 들어서 12배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실적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로 1분기 미용의료기기 기업은 대체로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국내 미용의료기기 1위 업체인 클래시스는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26%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504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클래시스 주가는 9일 19.31%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고, 코스닥 시가총액 9위에 들기도 했다. 호실적은 탄력 레이저 기기인 '슈링크 유니버스'와 고주파 장비 '볼뉴머' 유상 소모품 주문량이 빠르게 늘어난 덕분으로, 소모품 매출 비중이 53% 수준으로 올라왔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클래시스는 1분기 기대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라면서 "특히 해외 소모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이익률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 슈링크 유니버스 해외 출시가 시작된 이후 2023년 3분기까지 장비 매출이 고성장을 지속하며 이후 무상 소모품 소진 시기(국내 5~6개월, 해외 6개월 이상)를 지나 유상 소모품 상승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정희령 신한투자증권연구원은 "신제품 진출의 확대와 기존 대표 제품의 시술 인지도 우상향이 동시에 이뤄지며 실적 고성장을 이어가는 그림"이라며 "해외향 장비 판매의 계절적 성수기는 2·4분기로 연간 실적은 매 분기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가정용 디바이스 1위 업체 에이피알도 지난 2일 미국 매출 200% 성장 등 호실적을 발표했다. 9일엔 경영진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며 강세를 이어갔다.

에이피알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9% 증가한 14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 성장한 278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피부 관리 기기를 처음 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과거 고가 뷰티 디바이스가 끌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라면서 "미국에서도 피부과에 가기 힘든 사람들이 먼 걸음하지 않아도 동사의 뷰티디바이스를 통해 '내 손안의 피부과'를 경험할 수 있어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궈 연구원은 "이미 출시한 '부스터프로'는 이미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성공적인 출시 이후 큰 폭으로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5월에 중국 출시를 예상한다"라면서 "이외에도 동남아 국가들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일 뿐만 아니라 지난 분기에 신규 진출한 태국,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초도 발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비올, 휴젤, 휴메딕스 등 미용의료기기, 미용 소재 기업 등이 일제히 호실적을 보였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비올은 매출액 112억원(전년 대비 +18.7%), 영업이익 65억원(전년 대비 +46.0%)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주 지역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인지도 확산 등에 따른 신규 거래선 및 국가 확대 등으로 아시아 지역 고성장이 이어졌으나 올해에는 이에 더해 중국, 브라질 지역에서의 성과 또한 점차 시작될 전망"이라면서 "신제품 셀리뉴와 듀오타이트 매출 또한 하반기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3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다.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가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5.4%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약 30% 급증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는 호주,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매출이 46% 급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휴온스그룹 휴메딕스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휴메딕스는 1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412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당기순이익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14%, 14%, -16%를 기록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러 수출국 다변화로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증가 및 영업이익이 커질 전망"이라면서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헤파린 자국화에 성공하는 등 차세대 제품 개발 성과도 발표되고 있어 긍정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화장품 유통 무역업체 실리콘투는 북미향 한국 인디뷰티 브랜드 수출 증가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7.1% 늘어난 294억원을 기록하고 매출액은 1499억원으로 같은 기간 158.4%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헬스뷰티·미용의료기기 호실적 랠리에 동참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지난 1∼4월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0% 늘어난 6700만달러로 집계돼 1~4월 기준 가장 많았다고 10일 밝혔다. 가정용 미용기기에는 전동 피부마사지기를 비롯해 LED 마스크, 두피관리기 등 소형 전기제품이 포함된다.

제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미국(46.5%)이다. 이어 일본(16.0%), 홍콩(13.4%), 싱가포르(5.7%) 순이었다.

미용의료기기 성수기는 통상 2·4분기로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매출의 우상향을 전망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미용의료기기 수요층이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뷰티 의료기기 대장주인 '인모드'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했고, 올해 가이던스까지 하향하며 고금리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며 "인모드와 달리 국내 기업은 오히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실적 성장을 보여줬는데 이는 저렴하고 좋은 성능을 갖춘 국내 기업 제품이 상대적으로 나은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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