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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대 기업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검거

수천억원대 기업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검거

등록 2014.04.07 18:28

성동규

  기자

강원랜드, 5만5000명 회원 정보 활용

국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에 프로그램 개발·관리팀과 디도스(Ddos) 공격 대비팀, 자금관리팀, 홍보팀 등을 갖춘 기업형 도박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의 벌인 판돈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도박개장죄 등의 혐의로 총책 정모(4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자금 전달책 이모(34·여)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서 범행을 도운 이모(35)씨 등 4명을 추적 중이다.

정씨 등은 2009년 2월부터 최근까지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회원을 모집한 뒤 판돈 3700억원대의 도박사이트를 운영, 4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접속한 회원들에게 필리핀 카지노에서 진행되는 블랙잭, 바카라 등을 실시간 중계하면서 돈을 걸게 하거나 사설 스포츠 토토, 바다이야기 등 사이트에 종목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국외에 둔 서버를 이용해 1500여개 도메인을 수시로 바꿔가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가 하면 2012년 문자메시지 발송업체를 스스로 설립, 최근 2년간 8100만건의 스팸메시지를 전송하기도 했다.

경쟁업체의 디도스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선 연간 4억원씩을 투자해 사이트를 관리하고 평소 향수에 관심이 많던 정씨는 2010년 한 화장품업체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정상적인 기업가로 신분을 세탁하려고 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강원랜드나 경마 사이트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입수해 회원모집에 활용, 판돈 1200억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총책 임모(33)씨를 구속하고 김모(42)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필리핀 카지노 현장을 생중계하는 도박사이트를 운영, 2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지난 2010년 1월 유출된 강원랜드 이용객 5만5000명의 성명, 생년월일, 회원번호 등 자료를 입수했다. 강원랜드 회원 정보가 이렇게 대규모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 등이 보유한 개인정보가 강원랜드에서 관리하던 회원정보와 일치한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유출 경로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피의자들은 필리핀 현지에 있는 공범들에게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임씨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한 필리핀 현지 공범들을 쫓고 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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