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월별 기준 연간 최대 물량 봇물미착공PF 대거털어···자금난 해소도
분양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세 하락기가 수년째 이어지며 깊게 가라앉은 제고시장과 달리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돼서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전국 분양 물량은 총 4만6242가구다. 이는 월별 기준 연간 최대 물량으로 올해 1∼3월 석 달 간 분양된 3만6000가구보다도 1만가구 이상 많다.
특히 택지지구 아파트는 물론, 분양가 부담으로 일반 분양 시기를 저울질한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포함됐다.
월 3만가구가 넘는 물량공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5월에 3만3643가구, 6월에 3만1336가구가 각각 예정됐다. 상반기만 총 14만6490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올해 전체(22만8000여가구)의 64%에 이르는 수치다.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이유는 밀린 숙제를 해결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현재 건설업계는 미착공 PF(Project Financing) 문제와 자금난 등으로 벼랑 끝에 선 상태다.
PF사업은 프로젝트의 장래성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추진하는 방식으로 높은 금리 등 탓에 사업이 늦춰질수록 막대한 금융비용이 발생한다.
작년 말 기준 대형 건설사 미착공PF 규모는 4조2760억원에 이른다. 대부분 호경기였던 지난 2005~2006년 수주한 물량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 악화로 추진이 멈췄다.
또 회사채 만기가 상반기에 집중했다는 측면에서 건설사들의 ‘분양 봇물’을 해석할 수 있다.
선분양 구조상 건설사들은 초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계약자로부터 상당수 현금을 선수금 형태로 확보할 수 있다. 이 자금을 공사금에 쓸 뿐 아니라 회사채 상환에 쓸 수 있다는 것.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건설사 24곳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5조2290억원이다. 이 중 24.1%인 1조2600억원이 이달 만기 도래한다고 분석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분양철을 맞아 수요가 시장에 몰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세 하락기인 터라 과도한 금융부채를 물고 사기에는 부담스럽다”며 “재건축, 택지지구 등 일부 알짜 단지는 수요가 대거 몰리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사업성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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