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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20-03-31 17:20

20년째 ‘대결’ 우상호·이성헌…21대 총선 곳곳서 ‘숨막히는 리턴매치’

서울 서대문 갑 우상호·이성헌의 6번째 경쟁
서울 관악 갑선 유기홍·김성식의 5번째 맞대결
서울 광진 갑의 전혜숙·임동순은 4번째 만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성헌 미래통합당(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2016년 3월24일 제20대 총선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헌정사상 최초의 6번 맞대결이 벌어지는 등 다음 달 15일 열리는 21대 총선에서도 생사를 경험한 후보들의 ‘리턴 매치’가 주목된다. 서울에서만 10곳이 넘는 선거구에서 후보들의 재대결이 성사돼 유권자들의 재심판을 받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20년째 경쟁하는 서울 서대문 갑이다. 이곳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성헌 후보는 2000년 총선 이후 6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두 후보는 2000년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2016년 20대 총선까지 모두 5번 맞붙었다. 16대와 18대 선거에서는 이성헌 후보가 승리했고 17대와 19·20대 총선에서는 현역 우상호 의원이 당선됐다. 우 의원은 19·20대 총선에서 잇따라 득표율 50%를 넘기며 승리했지만 최근 이 전 의원이 청년 일자리 지원센터 설치를 약속하는 등 젊은층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서울 관악 갑에서는 승패를 두 번씩 주고받은 민주당 유기홍 후보와 지난달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김성식 후보가 5번째 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나란히 서울대 77학번 동기로 인연도 깊다.

유기홍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김성식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유기홍 후보가 이겼고 20대 총선에선 김성식 후보가 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번엔 노동과 공공 개혁 분야에서 목소리를 낸 김대호 통합당 후보가 추가됐다. 양자 대결이 아닌 ‘3파전’으로 바뀌어 맞대결에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서울 광진 갑에서는 민주당 전혜숙 후보와 민생당 임동순 후보가 4번째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두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나란히 낙선한 후 2차례 더 맞붙은 바 있다. 18대와 20대 선거에서는 전 후보가 승리했다.

서울 관악 을의 민주당 정태호 후보와 통합당 오신환 후보는 2015년 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 이어 3번째 대결을 펼친다. 오 의원은 앞서 2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정 후보는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일자리수석으로 일하며 설욕전을 준비했다.

서울 동대문 갑에선 현역인 민주당 안규백 후보가 19∼20대 총선에서 통합당 허용범 후보를 내리 이기고 당선된 뒤 이번에 다시 만난다.

서울 마포 갑에서는 18대와 20대 선거에서 승패를 주고받은 민주당 현역 노웅래 후보와 통합당 강승규 후보가 재차 맞붙는다. 마포갑은 민주당의 노승환-노웅래 부자가 도합 8선을 한 지역구다. 이들 부자가 40년 동안 지역구를 관리해온 만큼 지지기반이 탄탄하다. 강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세습정치 청산’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서울 노원 병에서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의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김 의원은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이 최고위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서울 송파 을에서는 ‘문재인 복심’으로 불리는 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전 MBC 아나운서인 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2년 만에 얼굴을 마주한다. 최 후보는 2018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배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 밖에도 서울에서만 강북갑(천준호·민주-정양석·통합), 강북을(박용진·민주-안홍렬·통합), 구로갑(이인영·민주-이호성·정의), 노원갑(고용진·민주-이노근·통합), 도봉을(오기형·민주-김선동·통합) 등이 2번째 맞수로 상대한다.

인천 연수 갑에선 민주당 박찬대 후보와 통합당 정승연 후보가 2016년에 이어 다시 얼굴을 마주한다. 지난 총선에선 박 후보가 초박빙인 200여 표 차이로 이기며 정 후보가 통한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강원 춘천 갑에선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출신인 민주당 허영 후보와 춘천 일꾼을 강조하는 통합당 김진태 후보가 다시 지역 표심을 묻는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을에선 민주당 정만호 후보와 한기호 후보가 10년 만에 다시 자웅을 겨룬다.

강원 원주 을에서 민주당 송기헌 후보와 통합당 이강후 후보는 3번째 경합하고 강릉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무소속 권성동 후보가 재대결하는 등 강원도에서도 ‘복수전’과 ‘수성전’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대전 서구 갑에서는 ‘5선’의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통합당 이영규 변호사가 3번째 대결을 벌인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선 ‘5선’에 도전하는 정진석 통합당 의원과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재대결한다. 정 의원은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를 지냈고 박 후보는 문재인정부 초대 대변인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전북 익산 을에서도 민주당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4선’의 민생당 조배숙 의원이 리턴매치를 펼친다.

부산 북·강서구 갑에서는 ‘부산 친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통합당 박민식 전 의원과 4번째 재대결을 벌인다. 앞선 대결은 박 전 의원이 내리 2번을 이기고 지난 총선에서 전 의원이 첫 승리를 거뒀다.

울산 북구에선 울산신문사 대표 출신의 민주당 이상헌 현 의원과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거쳐 19대 의원을 역임한 통합당 박대동 후보가 2년 만에 재대결한다. 2018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상헌 후보가 웃었다.

경남 통영·고성에서는 민주당 양문석 지역위원장과 통합당 정점식 의원이 다시 마주한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는 정 의원이 양 후보를 따돌렸다.

광주 서구 을에서는 민주당 양향자 전 최고위원과 6선 민생당 천정배 의원이 다시 맞붙는다. 양 후보는 광주여상을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임원까지 오른 인물로 20대 총선에서 ‘광주의 딸’로 불리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을 이기지 못하고 천 의원에게 승리를 내준 바 있다.

전북 전주 병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민생당 정동영 의원이 지난 총선에 이어 재대결한다. 이들은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로 사석에서도 막역한 관계로 유명하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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