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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20-07-08 15:22

범 LG家 베터리 개발 손 잡았다...LG화학-GS칼텍스 미래 동행

전기차 충전 서비스 합심…“생태계 확대하겠다”
공동 창업 후 원만한 계열분리…‘신뢰관계’ 주목
지난해 맺은 LG전자-GS칼텍스 ‘융복합’ 재조명

신사업에 속도를 높이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전기차에서 뭉쳤다. 전방위적 전기차 생태계 확대를 원하는 LG화학의 계산과 디지털 중심의 미래 사업을 갈망하는 GS칼텍스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여기에 LG그룹 태동 당시부터 함께한 GS그룹과 돈독한 신뢰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시그넷이브이, 소프트베리, 케이에스티 모빌리티, 그린카와 함께 ‘충전 환경 개선 및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전기차 생태계 발전을 위해 충전 솔루션 개발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배터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테면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를 내걸고 GS칼텍스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 주행과 충전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LG화학이 이를 분석하고 운전자의 휴대폰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두 회사 모두 내년까지 실증 사업을 완료한 후 2022년이면 국내외 충전 시장으로 이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터라 비교적 가까운 시기만 놓고 봐도 자신감이 엿보인다.

표면적으로 보면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업체다. 이번 합심으로 전국 44개 주유소와 충전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GS칼텍스의 외형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반대로 GS칼텍스는 2022년까지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160개 수준으로 확장해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전기차 생태계를 지속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 모두 윈윈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두 그룹 사정을 잘 아는 이들 사이에선 단순 협업 이상으로 필요할 때 ‘범 LG가(家)’로 뭉쳐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도 고개를 들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촉발한 ‘재계 빅4’ 전략을 근거로 두 회사의 합심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잇달아 만나 전기차 관련 논의를 했다. 그러면서 태동하는 이 사업에선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점을 만남 자체로 암시했는데 재계에선 이미 막연한 사이인 LG그룹과 GS그룹이 생태계 확대를 필두로 뭉쳐 재빠르게 치고 나갔다고 분석했다.

LG그룹은 취임 만 2년을 넘긴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4세 경영’을 펼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GS그룹은 지난 1월 취임한 허태수 회장을 축으로 디지털 중심 미래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LG전자와 GS칼텍스가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MOU를 맺고 인공지능과 차량 데이터를 활용한 주유소 복합 서비스 제공을 약속하기도 했다.

재게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 간 협업이 잦아진 가운데 국내에선 현대차를 포함한 4대 그룹 협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 가운데 LG화학과 GS칼텍스의 배터리 충전 생태계 협업은 사업적 판단 외에도 오랜 역사를 같이한 범 LG가의 믿음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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