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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20-09-22 18:43

신풍제약, 120년치 순이익 한 번에 벌었다…주가는 14% 폭락

신풍제약 주가가 자사주 2000억여원어치 매각 소식에 22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전날 장 마감 후 자사주 128만9550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2153억5485만원이다. 홍콩계 헤지펀드 세간티 캐피털이 처분 대상 자사주의 절반가량을 사들인다.

신풍제약은 이번 매각에 대해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 개발 과제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풍제약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주 128만955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하기로 했다. 1주당 가격은 전날 종가인 19만3500원에 할인율 13.7%를 적용해 산정됐다.

자사주 매각 소식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14.21% 하락한 16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번 사례처럼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자사주를 매각해 현금화하는 일이 종종 있다. 하지만 자사주 매각은 시장에서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게 일반적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특히 신풍제약은 주가 과열 논란이 뜨거운 종목인 만큼 자사주 매각을 두고 시장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지난 7월 폭등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 7240원이던 신풍제약 주가는 올 들어 2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4742.86대 1에 달해 고평가 논란은 여전하다.

한편, 자사주 매각 금액 2154억원은 작년 순이익(18억원)의 약 120배 규모다. 120년치 순이익에 해당하는 돈을 자사주 매각으로 한 번에 확보한 셈이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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