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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매각 다시 부각되는 대우건설···또 중흥?

재매각 다시 부각되는 대우건설···또 중흥?

등록 2021.02.05 10:47

수정 2021.02.05 11:54

김성배

  기자

지난해 실적 깜짝 실적 내며 매각 매력 갖춰KDB인베, 모든 가능성 열어 둔 것으로 알려져업계에선 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說 부상중정창선 회장 M&A 적극 시사···올해는 성사?

재매각 다시 부각되는 대우건설···또 중흥? 기사의 사진

“중흥건설은 여전히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흥) 내부 직원들도 이같은 기류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호남 건설업계 관계자)

대우건설이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조기 재매각 추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중흥건설을 또다시 유력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지난 2018년 시도한 매각에서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9일 만에 인수를 포기한 사례가 있지만,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나면서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매력을 회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흥건설의 경우 지난해 정창선 회장이 현금 4조원을 마련해 해외사업이 가능한 대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었지만, 부동산 경기를 포함한 한국경제가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수 있다는 관측이다.

매각측인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도 매각시기를 놓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매각을 본격화하는 시기를 특정해 두지 않고 잠재적 매수자가 부상한다면 언제든지 매각 관련 논의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대우건설 실적은 연내 매각 이슈 부각에 적지않은 밑걸음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는 가운데서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간 신규수주 13조 9126억원, 매출 8조 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 당기순이익 28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019년과 비교해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3.3%, 순이익은 40.5%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8조 1367억원) 가운데 ▲주택건축사업부문 5조 831억원 ▲토목사업부문 1조 4827억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 928억원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 4781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공했다. 김형 사장은 개별 프로젝트의 원가절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365.1%의 부채비율은 2018년 말 269.6%로 감소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248%까지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우건설의 실적 증가세는 향후 2~3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는 평가. 구조조정이 계속된 대우건설은 해외 사업 비중이 20%로 줄고 국내 사업이 80%로 확대되면서 올해 건설경기가 상승하면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에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2019년말 1만8065가구에서 지난해 11월 1만4060가구까지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대우건설이 올해 매출 약 9조7000억원, 영업이익 약 6800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4%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연말까지 3000원대였지만 4일 기준 619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은 2조6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매각 인수 유력후보군에 정창선 회장이 이끄는 중흥건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지난해 1월 기자 간담회에서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1조원 대 대기업 건설사를 3년 이내에 인수하기 위한 M&A를 준비 중”이라며 “이를 위해 4조원 대의 자산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자체 자금 8000억원, 평택 택지 개발 수익 1조3000억원, 2021년말까지 추가 수익 1조4000억원 등을 합하면 약 4조원이 되고, 이중 1조원은 건설사 인수에, 3조원은 운영 자금으로 각각 쓰겠다는 것이 정 회장의 당시 밑그림이다.

무엇보다 정 회장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고 해외는 물론 국내사업도 가능한 대기업을 인수·합병 기업으로 이미 정했다”, “본사는 광주에 두겠다”, “제조업 분야는 잘 모르고 경영 노하우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모든 시선이 대우건설로 쏠린 바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호남 유력건설사인 중흥건설을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새주인으로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마땅한 매수자가 눈에 띄지는 않는 상황이다. 정창선 회장이 이끄는 중흥그룹은 자의든 타의든 지속적으로 인수후보자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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