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24위···재정위기 그리스보다 낮아
30일 세계일보가 OECD의 자료를 인용해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한국의 기업신뢰지수(BCI)는 98.2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조사대상인 OECD 28개국 중 하위권인 24위를 기록했다.
BCI는 6개월 뒤 기업경기를 전망하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 하강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BCI가 가장 높은 나라는 멕시코(102.2)였다. 이어 영국 101.0, 미국 100.5, 일본·독일 각 100.4 등이었다. 심지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99.7), 그리스(99.3), 이탈리아(99.1), 포르투갈(98.9) 등도 한국보다 높았다.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는 룩셈부르크(96.9), 핀란드(98.0), 에스토니아(98.0), 슬로바키아(98.1) 등 4곳이었다.
심지어 한국은 경기호전 전망에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OECD 회원국의 BCI 평균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OECD 회원국 평균은 올 들어 6월까지 99.6∼99.7을 오르내리다 7월 100.0을 기록한 뒤 8월 100.2로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1월 97.9에서 2월 98.2, 3월 98.4, 4월 98.6으로 상승한 뒤 6월까지 석 달간 제자리를 지키다 7월 98.4, 8월 98.2로 하락했다. 한국의 BCI는 지난 2011년 5월 100.0을 기록한 뒤 경기 판단의 기준인 100선을 밑돌았다.
각종 규제와 대내외 경기악화에 기업이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이 총 155조원, 특히 하반기에만 92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는 77조55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 이상 감소했다. 정부 전망치가 실현되려면 기업이 올 4분기에만 3분기까지의 투자액과 맞먹는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장기적인 성장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절상, 각종 규제 등으로 기업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며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통과 등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여줘야 투자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cr2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