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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맞은 LS그룹 ‘빛과 그림자’

창립 10주년맞은 LS그룹 ‘빛과 그림자’

등록 2013.11.11 10:25

강길홍

  기자

10년간 매출4배·계열사10배 성장···원전비리로 도덕성은 치명타

LS그룹이 LG그룹에서 독립한지 10년이 지났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LS그룹 매출 4배, 계열사 10배 성장하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원전비리에 휘말리면서 그룹 이미지에는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 2003년 출범한 LS그룹의 그 해 매출은 7조3500억원이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한 LS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29조3151억원으로 10년만에 4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480억원에서 8062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LS산전은 LS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라크 신도시사업에서 저압기기·고압기기 등의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해외 수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 신도시사업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전망이어서 향후 추가 변전소 건설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들도 순항 중이다. 태양광인버터의 일본수출이 호황을 보이고 있고 전기차 부품과 HVDC(초고압직류송전)의 전망도 높게 평가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L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전선업계의 침체로 다소 부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인수한 미국의 SPSX의 부실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SPSX와 부동산개발사업 부문을 최근 인적분할하면서 전문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인적분할 후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초고압전력선 등 고부가가치의 핵심사업에 주력하면서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서는 한편 초전도케이블 등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외형적인 성장과 별도로 최근 원전비리에 얽히면서 그룹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때문에 LS그룹은 창립10주년 기념식도 조촐하게 치러야 했다.

LS그룹 계열사인 JS전선은 신고리 원전 3·4호기에 불량 케이블을 납품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최근까지 JS전선 대표이사로 근무해왔다.

지난 8일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구자열 회장은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조작과 담합으로 국민과 정부에 불편을 끼쳤다”며 “LS그룹이 출범 이후 10년 동안 현재 이토록 참담하고 부끄러운 날은 없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오직 원전 가동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성실히 다함으로써 갚겠다”며 “앞으로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철저하게 재점검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꿔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구 회장의 사과가 한발 늦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LS그룹은 JS전선의 입찰담합 비리 등이 문제로 떠올랐을 때는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지난달 구자은 LS전선 사장이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에야 사과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편 LS그룹은 ‘범LG그룹’을 세운 구인회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구태회(89)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LG전선, LG산전 등을 중심으로 계열분리해 설립한 그룹이다. 구태회 명예회장이 장남 구자홍 전 회장이 10년간 이끌다 올해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권을 이양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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