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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쪼그라든 은행, 저금리 핑계만 댈 수없는 이유

수익 쪼그라든 은행, 저금리 핑계만 댈 수없는 이유

등록 2015.11.11 13:52

박종준

  기자

비이자이익 감소 등 설명 안 돼

“은행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직후 한 은행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준금리가 좀 올라야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3분기 순이자 마진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15.7% 줄었다.

그 배경은 기준금리가 최근 1.50%라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예대마진이 감소한 것이 자리하고 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56% 수준으로 내려갔다. 수익성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는 얘기다.

언뜻 보기에는 은행의 수익성을 기준금리가 은행의 수익성을 좀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은행들은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NIM 등 수익성 하락 원인을 초저금리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러나 꼼꼼하게 살펴보면 은행 수익성 하락 원인을 ‘저금리’로 몰아가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금리와 다소 거리가 있는 자산 운용 효율성 척도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7%로 지난해 3분기 0.36%보다 0.09%포인트, 이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3.49%로 1.15%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경영효율성 지표로 자기자본을 통해 얻은 이익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4.65%에서 3.49%로 내려앉았다.

올해 3분기까지의 ROA(0.37%)와 ROE(4.73%)도 최근 10년 평균(각각 0.6%, 8.04%)과는 차이가 있다.

은행의 경영효율성은 선진국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올 6월 기준, 미국 상업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1.05%, 9.39%다.

문제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직원의 1인당 평균 생산성이 2012년 8327만원이었으나 지난해 6616만원까지 급감했다는 점이다. 이에 금융권에서 은행직원의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성과주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기준금리와는 상관없는 비이자이익 감소도 문제다. 3분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환율상승 등의 여파로 8000억원으로 3000억원(-27.9%) 줄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상업은행은 예대마진과 상관없는 비이자이익 비중이 지난해 37.0%였으나 우리나라는 9.1%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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