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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의 도전은 계속된다

[박현주의 새로운 도전]박현주 회장의 도전은 계속된다

등록 2016.08.23 08:31

김민수

  기자

대우증권 품에 안고 국내 최대 증권사 발돋움PCA생명 인수전 참여로 생보업계 레벨업 노려해외 부동산·관광 등대체투자 통한 사업다각화에도 박차

(사진=미래에셋금융그룹 제공)(사진=미래에셋금융그룹 제공)

박현주 회장의 도전은 계속된다 기사의 사진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과의 합병으로 업계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 미래에셋의 행보가 거침없다. 그룹 모태인 증권업을 비롯해 보험과 금융은 물론 대체투자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의 이 같은 사업 확장 전략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명성에 걸맞는 행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초고속 승진으로 안정된 미래가 보장된 증권사 지점장 자리를 스스로 박차고 나온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신념이 지금의 미래에셋을 만들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제 미래에셋은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을 통한 자산운용 뿐 아니라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이 지금까지 축적한 글로벌 경쟁력을 발판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을 품에 안다··· 자기자본 8조 증권사로 ‘우뚝’

미래에셋은 원래 자산운용업계의 강자로 투자자들에게 더 익숙한 중형급 증권사 가운데 하나였다. ‘샐러리맨 성공 신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박현주 회장이 창업한 뒤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인 ‘미래에셋 박현주펀드’를 비롯한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전통의 대형사들에 비해 이름값에서 밀렸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우증권 인수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2조4000억원이라는 가격을 제시해 2조원대 초반에 그친 KB금융이나 한국금융지주를 압도하는 등 과감한 베팅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전 승리는 대형사들의 자기자본 경쟁에 불을 지핀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대우증권 인수에 고배를 마신 KB금융은 결국 지난 3월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했고, 신한금융투자도 출자에 부정적이었던 신한금융지주 경영진을 설득하는 데 성공해 자기자본 3조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조만간 충족할 계획이다.

한편 미래에셋은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 사실상 대우증권 인수를 마무리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통합사명으로 ‘미래에셋대우’를 확정짓고 현재 양사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킨 미래에셋은 오는 11월1일 합병을 완료하면 NH투자증권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증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PCA생명 인수 추진··· 보험서도 M&A 승부수

증권사 인수·합병(M&A)에서 재미를 본 미래에셋은 보험업종에서도 대형 M&A를 추진중이다. 바로 영국 푸르덴셜 한국법인인 PCA생명 인수전에도 참여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최근 복수의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공시를 통해 “PCA생명 인수를 추진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고, 현재는 한 외국계 증권사를 자문사로 삼고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A생명은 영국 푸르덴셜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소형 생명보험사로 자산규모는 5조2340억원에 달한다. 만약 자산규모 27조원의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의 성공할 경우 총 자산은 32조원을 넘어서게 돼 ING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의 생보사로 올라서게 된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를 통해 자산 규모 확대는 물론 자산운용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변액보험에 특화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데, 총자산 가운데 변액보험 운용자산 비중이 70%가 넘는 PCA생명을 인수함으로서 해당 분야의 시장 지배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 부동산 매입·관광사업 투자 등 대체투자 ‘잰걸음’

미래에셋은 최근 몇 년새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발빠르게 나섰다. 이미 지난 2004년 국내 최초의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 펀드를 선보인 이래 꾸준히 관련 상품 개발은 물론 해외 인프라 직접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해외부동산 투자의 경우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적지 않은 돈을 쏟아부었다. 2006년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 인수를 시작으로 2010년과 2012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파리아리마 4400’, ‘호사베라 타워’를 잇따라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 이후에는 포트폴리오를 미국과 호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확대했다. 2013년 미국 시카고 ‘225 웨스트 워커빌딩’을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입주한 워싱턴DC의 ‘1801K 스트리트빌딩’과 ‘2250M 스트리트빌딩’, ‘1750K 스트리트빌딩’, 호주의 포시즌호텔 등을 차례로 매입했다. 올해 역시 미국 6개 도시의 페덱스 물류센터와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비치 앤드 스파 등을 사들인 바 있다.

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사업 투자도 현재진행형이다. 미래에셋은 최근 전라남도 여수에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결정으로 또 한 번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외국인투자자와의 컨소시엄 펀드를 조성해 향후 5년간 호텔·리조트 등 인프라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과거에도 미래에셋은 게임업체인 와이디온라인(구 예당온라인)과 로젠택배 등 국내 기업 M&A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로젠택배의 경우 2011년 800억원에 매입한 뒤 2013년 1580억원에 재매각해 두 배에 가까운 매각 차익을 올리는 등 M&A시장에서 명성을 쌓기도 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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