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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첫 흑자에 찬물 끼얹은 신종백의 ‘레임덕’

MG손보 첫 흑자에 찬물 끼얹은 신종백의 ‘레임덕’

등록 2017.12.14 20:43

수정 2017.12.15 07:19

장기영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 유상증자안 부결건전성 악화로 매각 표류할 가능성

MG손보 첫 흑자에 찬물 끼얹은 신종백의 ‘레임덕’ 기사의 사진

14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역삼동 MG손해보험 본사에서 유상증자 낭보를 고대하던 직원들 사이에 탄식이 흘렀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출범 후 첫 연간 흑자전환을 앞둔 MG손보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 시간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450억원 규모의 MG손보 증자 안건을 부결했다.

당초 기대했던 10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MG손보의 회생을 사실상 포기한 순간이다. MG손보는 지난 9월 말 기준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밑도는 115.6%로 떨어지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었다.

MG손보 직원들의 기대를 무너뜨린 것은 임기가 3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새마을금고의 수장, 신종백 회장의 레임덕이었다.

신 회장은 김성삼 신용공제 대표이사와 함께 지난 2013년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보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를 인수한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에 재무적 투자자(LP)로 참여한 실질적 대주주다.

지난 2014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신 회장은 더 이상 연임할 수 없고, 남은 임기는 내년 3월 14일까지다. 신 회장 재임 중 가장 큰 성과물 중 하나인 MG손보에 이사회가 더 이상 힘을 실어주지 않는 이유다.

새마을금고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3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자금을 쏟아 부은 ‘밑 빠진 독’ MG손보는 새 회장단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치 퇴임을 앞둔 현직 대통령의 정책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청와대를 찾는 발길도 끊기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신 회장의 레임덕은 흑자전환에 들떠있던 MG손보 직원들에게 회사의 또 다른 주인을 찾아 헤매야 하는 숙제를 안겼다.

MG손보는 올해 1~11월 누적 순이익은 100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손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MG손보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재무건전성 위기만 잘 넘기면 순손익 흑자 기조에 힘입어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MG손보 내부의 대체적 분위기였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제 매각 절차가 시작되더라도 마땅한 인수 후보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MG손보는 국내 10대 종합 손해보험사 중 가장 규모가 작아 인수하더라도 시장을 장악하기 힘들다.

특히 오는 2021년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이 최악의 상태인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투자자를 찾기는 어렵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조속한 매각을 원했다면 오히려 증자를 통해 물건을 잘 포장했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만약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마지막 투자를 결심했다면 대주주는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수월해지고, MG손보는 새 주인을 찾기 쉬워졌을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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