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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적정성 문제 풀었더니”···토스, 인터넷은행·증권업 진출 ‘술술’

“자본적정성 문제 풀었더니”···토스, 인터넷은행·증권업 진출 ‘술술’

등록 2020.03.12 16:55

수정 2020.03.12 17:08

차재서

  기자

증선위, 토스 증권사 예비인가 의결 이르면 연내 ‘토스증권’ 출범할수도RCPS 내 상환권 삭제한 게 결정적토스뱅크도 순항···준비법인 운영 중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인터넷 전문은행에 이어 증권업 진출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 주주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자본적정성’ 이슈를 해소하자 신사업을 둘러싼 과제가 순조롭게 풀려나가는 모양새다.

1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토스의 증권사 설립 예비인가안을 통과시켰다. 이 회사가 지난해 6월 예비인가를 신청한지 9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토스는 증권사 설립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을 넘어섰다. 향후 금융위의 심의와 의결 절차를 거친 뒤 6개월 내 인적·물적 설비를 갖추고 다시 본인가를 얻으면 이 회사는 증권업을 시작할 수 있다. 당국이 오는 18일 회의에 관련 안건을 상정할 전망이라 이르면 올 하반기엔 이른바 ‘토스증권’이 출범할 것으로 점쳐진다.

토스가 신청한 업무는 주식·채권 등을 거래하는 투자중개업이며, 이들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모바일 전용 증권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와 대조적인 양상이다. 그간 토스 측은 인터넷은행과 증권업 등 신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당국의 반대에 가로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회사 자본금의 75% 이상이 전환상환우선주(RCPS)로 구성된 데다 자본금 조달 능력 역시 부족한 것으로 진단돼서다. 이를 계기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이승건 토스 대표가 장외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 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지닌 주식이다. 때문에 당국은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하려 한다면 지배주주의 자격과 자금조달 안정성 이슈를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작년 상반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한 차례 불허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실제 ‘금융투자업규정’에선 주주 출자금이 차입금이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며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도 상환우선전환주는 자본이 아닌 부채로 본다.

이에 토스 측은 당국의 권고를 수용해 문제 해결에 나섰고 결국 연말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따내기에 이른다.

여기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등 주주의 동의를 얻어 기존에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를 전량 전환우선주(CPS)로 바꾼 게 결정적이었다. 자본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환권’을 완전히 삭제했다는 얘기다. 전환우선주는 일반회계기준과 국제회계기준에서 자본으로 인식된다.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은행과 증권업 진출 기회를 얻은 토스는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이행해 본인가를 얻어낸다는 방침이다. 두 사업이 모두 출범할 내년 하반기가 되면 토스는 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 1월 하나은행 등 컨소시엄 구성원과 함께 법인을 설립해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들은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2세대 챌린저뱅크를 만들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토스 관계자는 “아직 예비인가를 받은 게 아니라 증권업 준비사항을 공개하긴 어렵다”면서 “금융위의 회의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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