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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中 라이신 업체 지분 인수···바이오 사업 키운다

대상, 中 라이신 업체 지분 인수···바이오 사업 키운다

등록 2021.08.09 20:12

김민지

  기자

265억원 투자해 中 청푸그룹 지분 32.87% 확보해외 제조기반 마련·아미노산 사업 강화 목적

대상, 中 라이신 업체 지분 인수···바이오 사업 키운다 기사의 사진

대상이 중국 라이신 생산 판매 업체 지분을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중국 라이신 생산 판매 업체인 흑룡강성복식품집단유한공사(청푸그룹) 지분 32.87%를 265억원을 들여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내년 1월 31일이다.

앞서 대상은 2018년 라이신 사업 확장을 위해 이 회사와 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청푸그룹은 사료첨가제용 아미노산 제조기업으로 라이신뿐만 아니라 트레오닌, 사료첨가제용 비타민 B2 등도 제조하고 있으며, 지난해 2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는 대상의 이번 지분 인수를 두고 라이신 사업에 대한 오너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보고 있다.

대상은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 제조에 뛰어들어 이를 알짜 사업으로 키웠다. 그러나 외환 위기 당시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이 사업을 눈물을 머금고 매각해야 했다. 1998년 대상은 라이신을 독일 화학 기업 바프스에 6억달러(약 9000억원)에 넘겼고, 이후 독일 바프스가 백광산업에 매각한 라이신 사업 부문을 2015년 1207억원에 되찾아왔다.

그 사이 후발주자였던 CJ제일제당이 글로벌 라이신 생산 시장 1위 사업자에 오르면서 대상은 라이신 시장에서 뒤처지게 됐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후반 미국의 ADM, 일본의 아지모노토와 함께 3대 라이신 생산회사로 꼽혔던 대상으로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대상이 주력하고 있는 라이신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으로 바뀐 만큼, 아미노산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하고 강화하는 것이 바이오 사업 입지 회복에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미노산은 사료 첨가제로 많이 쓰이는 만큼 가축 사육두수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크다.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사육두수가 줄었을 때 수요도 함께 크게 줄면서 업황이 악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미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이나 일본의 아지노모도와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은 수익성이 낮은 라이신을 대신할 수 있는 메티오닌·트립토판·알기닌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세계 각지에 생산 공장을 두는 것이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상은 이번 청푸그룹 지분 취득으로 중국 내 제조기반을 마련하고 아미노산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대상은 라이신 외 트립토판·발린·알기닌·히스티딘 등도 제조하고 있는데, 전체 사업 매출의 30%가량이 아미노산 등을 비롯한 바이오 소재 산업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상은 라이신 사업에 대한 애착과 욕심이 크기 때문에 이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지분 취득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업계 트렌드가 라이신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어 대상 또한 포트폴리오를 더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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