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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반도체株]메모리만 빠졌다···살 거면 ‘파운드리’ 담아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하락폭 확대
D램 가격 고점 논란에 하락 우려 영향 받아
파운드리 강화한 TSMC·인텔 등은 주가 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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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반도체 업체들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메모리 공급사를 중심으로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피크 아웃(고점 찍고 하락)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특히 D램 가격 하락 우려 영향이 컸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은 연초부터 불거졌다. 하지만 실제 해당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건 처음이다. 하락폭도 상당하다. 이에 일각에선 ‘파운드리’로 시선을 돌릴 때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17일 오후 2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7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995)오른 1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주 3거래일 동안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총 43조1300억원이 감소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연일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는 미래의 업황과 실적 불안을 선반영하며 레벨다운됐다”며 “지난주 코스피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도강도는 주간, 월간 수익률이 각각 -9.47%, -8.39%로 과매도권에 진입했다. 2010년 이후 동반 과매도권에 진입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며 단기하락속도, 강도 또한 금융위기이후(코로나19 팬데믹 제외)가장 빠르고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듈 업체들과 대화를 통해 현물시장 채널 체크를 진행한 결과 최근 마이크론의 관계사인 모듈업체 크루셜(Crucial)로부터 저가 판매 물량이 나오고 있고 대만 노트북 출하는 줄고 있다”며 “유통업자들의 디램 재고는 여전히 낮으나 현물 시장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모듈업체들의 평균 재고는 올해 연초 6주 수준에서 빠르게 상승해 현재는 12주 수준에 달하고 있는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햇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도 크게 흔들렸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D램 시장 매출은 삼성전자가 42.1%, SK하이닉스가 29.5%, 마이크론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D램 시장의 업황 회복 가능성에 대해선 시장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1일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D램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면서 수요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또한 D램 가격의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오는 4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최대 5%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PC제조업체들의 D램 재고 수준이 높아지는 등 D램 시장이 점차 초과공급 사태로 변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가 완화하면서 PC나 노트북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D램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도체 기업들은 파운드리로 시선을 돌리는 상황이다. 비메모리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급등락을 반복하는 사이클이 없다. 여기에 시장 규모도 매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738억 달러(85조원)로 지난해보다 약 8.4%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이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에 대한 170억달러 규모 증설 계획을 두고 최종 결단만 남았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했다. 올해는 국내 파운드리 확대를 추진,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5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의 경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인텔은 오는 2024년까지 200억 달러(약 23조원)를 들여 미국 내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외신에 따르면 전일 인텔은 미국내 공장 신설 및 반도체 투자 계획 논의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인텔은 200억 달러를 유치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추가 신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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