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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홈플러스 이제훈 號···'신용등급 하락‧사법 리스크' 여전

표류하는 홈플러스 이제훈 號···'신용등급 하락‧사법 리스크' 여전

등록 2022.04.27 15:58

조효정

  기자

한기평, 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하향 조정노사갈등 및 납품업체 갑질 재판 연이어 패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순항을 약속했던 홈플러스 이제훈 호(號)가 표류하고 있다. 실적과 신용등급이 줄 하향한데 이어 납품업체 갑질 및 직원 강제 퇴사 압박 관련 재판에서 연이어 패소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영업 수익성 저하에 신용등급 하락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대전 탄방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 등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속적인 점포 매각에 따른 영업 공백이 향후 수익성 회복 여력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월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해 신용도가 A-에서 BBB급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고, 한국신용평가 역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변경했다.

신용등급 하락세가 완연해지며 향후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1년 이내에 총 1450억원 차환 물량을 상환해야 한다. 크게 부담이 될 수준은 아니지만 이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고, 남아 있는 차입금의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가용 자금 여력도 크지 않은 수준이다. 추가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해 내내 노사갈등을 겪은 홈플러스엔 사법 리스크도 남아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9년 10월 희망퇴직을 수용하지 않는 점장 10명을 '영업 개선 TF팀'으로 전환배치하는 내용의 인사발령을 냈다. 그 과정에서 직책도 관리직인 점장에서 팀원으로 변경하고 일부 점장은 근무지를 부산·대구지역에서 서울본부로 변경했다. 이에 점장들이 2019년 11월과 12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고, 위원회가 받아들였다. 홈플러스는 2020년 2월과 3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구했지만 패소했다.

지난해 12월엔 납품업체 갑질 과징금 220억 불복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납품업체에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상품 대금을 감액해 지급하고, 판촉사원의 인건비를 떠넘겼다는 이유로 약 18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홈플러스가 취소소송을 냈으나 패소가 확정된 것이다.

업계는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배송 기사들이 쟁의에 나서며 안팎으로 논란이 많았던 것이 홈플러스 실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문제에 집중하다 타사 대비 뒤늦은 전략 수립으로 인해 경쟁력이 뒤처졌단 해석이다. 실제 홈플러스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들도 잇달아 점포 리뉴얼, 신선식품 및 온라인 사업역량 강화에 나선 상황에서 차별화한 전략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홈플러스도 지난해 새 사령탑으로 이제훈 대표를 선임하고 온오프라인 역량 강화를 통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표는 '올(all)라인',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을 내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해서 영업 자체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 들어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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