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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르쌍쉐'의 부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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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현대차·기아 외 좋은 대안이 되겠다"

지난 10일 르노코리아 기자 간담회에서 신임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의 말이 계속 맴돕니다. 르노코리아는 현대차·기아와 함께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로 분류되면서도 그 '좋은 대안'의 자리를 수입차 등에 빼앗긴 지 좀 됐죠. 르노코리아 뿐만 아니라 쌍용차, 한국GM도 마찬가집니다. 같은 완성차 업계임에도 굳이 현대차·기아와 떼어 내 '르쌍쉐'로 묶어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공교롭게도 이들 3사는 나란히 부활을 노리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새 수장을 맞아, 쌍용차는 대주주 변경을 통해 재건을 기대하는 분위기인데요. 그간의 전례를 비춰볼 때 사장이 바뀌고 주인이 교체됐다고 해서 부활이니 재건이니 하는 건 좀 철 지난 레파토리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번엔 좀 느낌이 다릅니다.

일단 과거처럼 대주주의 한국 철수설이나 먹튀설이 들리지 않습니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생산 및 판매거점 확보는 글로벌 메이커들 사이에 중요한 화두가 됐고, 수출 플랫폼이 탁월한 한국 시장은 방치하기엔 아까운 시장이 됐기 때문이죠. 거꾸로 말하면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회사가 더 이상 아닌 만큼 대주주로서 또는 CEO로선 경영 의지를 갖고 맘껏 운영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대주주들은 대규모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고 CEO들은 구체적이고 보다 체계적인 경영 계획을 내놓고 있는데요. 르쌍쉐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참 생경한 그림입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오는 2026년 한국에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르노코리아가 4년 이후의 생산 및 판매 계획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요. 2026년까지의 계획도 꽉 차 있습니다. 일명 '오로라 프로젝트'로 올 하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20204년에는 신형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신형 친환경차는 르노코리아 2대주주에 오른 중국 길리그룹 산하 볼보 플랫폼을 활용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르노코리아를 옥죄던 일감 부족 불확실성으로부턴 완벽히 벗어나게 되고 부산공장의 자동화 역시 자연스레 이뤄지면서 재건의 기반이 다져질 듯 보입니다.

신임 로베르토 렘펠 사장을 맞은 한국GM도 재정비가 한창입니다. 르노코리아와 달리 모기업인 GM(제너럴모터스)가 전기차 배정 계획을 내놓지 않아 아직 신차 배정에 대한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대규모 투자와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재건 담금질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한국GM은 창원공장 새단장을 통해 소형차 전문 공장에서 6개의 다차종 생산 공장으로 변모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GM은 약 1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M이 한국에서 생산을 시작한 이래 최대 투자 규모인데요. 미래를 위한 투자인 만큼 신차 배정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GM은 한국GM 창원공장을 통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CUV는 GM도 사활을 걸고 있는 미래차로, 한국GM의 사업 지속성을 결정 짓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국GM은 르쌍쉐 3사 중 신차 출시도 가장 활발합니다. 타호, 트래버스에 이어 최근 쉐보레 신형 이쿼녹스를 출시하면서 SUV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오는 2025년까지 GM 브랜드 산하의 10개 차종의 전기차를 한국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그저 바람이 있다면 한국GM이 모처럼 제시한 청사진이 노조의 으름장에 무너지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새 대주주를 기다리고 있는 쌍용차도 자구 노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스케치로만 존재하던 전기차 '토레스' 출시를 통해 재건을 위한 도약에 나선 건데요. 스케치와 비슷한 실물이 공개되면서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 2000대가 팔리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껏 쌍용차 최고의 사전 계약 실적이 2005년 출시한 액티언의 3013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레스의 인기는 거의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데요. 토레스의 성공은 새 대주주의 자금 부담을 낮추고, 쌍용차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면서 대주주와의 윈윈 전략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산업계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완성차 업계는 다시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내연기관을 주도한 메이커라도 전기차 시대에선 밀려날 수도 있고, 내연기관에서 존재감이 없었지만, 전기차 시대를 이끌 수도 있습니다. 선점도 중요하지만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제대로 내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기차 시대는 르쌍쉐에게도 분명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은 무주공산인 전기차 시대, 르쌍쉐가 리더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이승연 기자 l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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