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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완성차업체 수익성 둔화 우려···돌파구는 '전기차·자율주행'

산업 자동차

완성차업체 수익성 둔화 우려···돌파구는 '전기차·자율주행'

등록 2023.01.18 13:03

수정 2023.01.18 13:43

박경보

  기자

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 열고 새해 車시장 전망시장 수요회복 제한적인데 업체간 경쟁은 심화모빌리티 산업 급성장세···미래전략 보완 절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설가온 별관에서 열린 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설가온 별관에서 열린 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으로 경기부진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공급차질까지 겹친 탓에 완성차업체들의 수익성이 둔화된 모양새다. 수요 침체 속에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설가온 별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와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가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동헌 실장은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은 다소 완화되면서 반도체 수급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주요국의 가계부채가 확대되면서 올해도 경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가 8000만대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전인 8600만대(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중국의 경쟁과 갈등도 글로벌 경제에 악재다. 특히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유럽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 자국 지역과 동맹국 중심의 이익 극대화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 실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점진적인 공급 회복 속에서도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공급자 우위 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공급 제약 상황 해소, 완성차업체 수익성 둔화, 중국 자동차업체 해외 진출 확대, BEV 시장 경쟁 심화, 완성차업체들의 전략 재점검이라는 5가지 특징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들이 아태·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업체들의 수출 물량은 2019년 72만5000대에서 지난해 252만9000대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엔 전체 물량의 35%를 친환경차로 판매했다.

아울러 내연기관차 중심이었던 기존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전기차를 대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의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현대차 등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실장은 "올해는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미래사업 전략에 대한 수정 및 보완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전기차 시장 대응과 공급망 관리가 미흡했던 일부 업체들은 전동화 전략 및 공급망 재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선두권 업체들도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 및 투자 전략을 재검토해 미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정구민 교수는 최근 폐막한 CES 2023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동향을 설명했다. 올해 CES에는 BMW, 벤츠, GM,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모빌리티 관련 전시가 핵심이 됐다.

정 교수는 "최근 모빌리티 패러다임은 전기차-자율주행-서비스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CES에서도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신형 차량 설계, 자율주행 플랫폼 안정화에 따른 자율주행 진화,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진화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도 인공지능 음성인식, 차량 데이터 분석, 자율주행차량 운영 등 서비스 중심의 변화를 보여줬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의 진화, 모빌리티 서비스의 고도화, 모빌리티 기기간 연계 등이 이번 CES의 핵심이었다는 평가다.

정 교수는 "베트남 빈패스트, 튀르키예 토그, 혼다차를 위탁생산하는 소니 등 누구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된 상황"이라며 "이번 CES에서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기차 최적화 기술을 선보였다"고 언급했다.

자율주행 측면에서는 올해부터 자율주행 프로세서가 본격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라이다 센서의 대량 양산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안정화도 이어지면서 자율주행 관련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5~2027년 사이에는 도심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 가상화 및 디지털 트윈 구축, 실시간 정보 수집 시스템 구축, 차량 및 보행자 움직임 예측 등을 통해 본격적인 도심 자율주행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자율주행 고도화에 따른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발전이 주목된다. CES 2023에서는 주요 업체들이 차량 내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기술을 잇따라 선보였다. 또한 차량 및 개인 데이터 분석과 이에 따른 서비스 적용도 앞으로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주요 부품사가 자율주행 셔틀을 선보이는 등 자동차사와 부품사의 경계가 사라진 것도 주목할 점이다. 또한 자율주행 등 자동차 관련 기술은 선박, 항공, 농기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끝으로 정 교수는 "모빌리티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 기술 개발에 투자해 온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자동차 업계는 소비자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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