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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 HSD엔진도 인수···"방산·친환경 둘 다 노렸다"

산업 중공업·방산

한화, HSD엔진도 인수···"방산·친환경 둘 다 노렸다"

등록 2023.02.17 16:45

김다정

  기자

대우조선해양 인수계약 체결 두 달 만에 HSD 인수미래 선박 시대 주도권 잡아라···'친환경 엔진' 핵심한화 "STX중공업보다 HSD엔진과의 시너지 더 커"

한화, HSD엔진도 인수···"방산·친환경 둘 다 노렸다" 기사의 사진

13년 만에 조선업 진출에 '재도전장'을 내민 한화그룹의 행보가 거침없다. '종합 방산기업'이라는 비전 하에 대우조선해양을 품은 한화는 HSD엔진까지 '속전속결'로 인수하면서 선박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갖춘 곳으로 거듭나게 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전날 2269억원을 투자해 선박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 지분 33%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존 HSD엔진 대주주인 인화정공이 보유하고 있던 HSD엔진 지분 19%를 매수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HSD엔진은 세계 시장에서 손꼽히는 선박용 엔진 생산 업체로, 친환경 기자재와 발전설비 생산도 가능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갖고 있다. 특히 저속엔진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조선업 진출을 선언한 한화는 속전속결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을 아우르는 '조선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단 두 달만이다. 그만큼 호황기를 맞은 조선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과 HSD엔진의 시너지를 통해 조선산업 패권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미래 탄소중립 선박 시대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친환경' 경쟁력 확보가 목표다.

최근 조선업계는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도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차세대 '선박용 친환경 엔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어떤 연료를 사용하는지가 향후 조선업계의 패권을 좌우할 '열쇠'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조선 대형 3사 중 자체 엔진사업부를 갖춘 곳은 HD현대의 조선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세계 최대 조선사인 동시에 세계 최대 엔진 제작사인 현대중공업은 최근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소엔진 개발에도 성공하면서 월등히 앞서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연말 STX중공업 인수전까지 뛰어든 것은 그만큼 선박 엔진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자체 엔진사업부가 없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선박엔진업체 3사로부터 엔진을 공급받으면서 '합종연횡'을 통해 선박엔진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이 중대형 엔진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매출액 1조7151억원, 영업이익 1712억원의 호실적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이 눈독을 들이는 STX중공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한화임팩트 산하의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PSM의 기술을 활용할 경우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엔진 생산이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한화는 중소형 엔진 전문 기업인 STX중공업 보다 HSD엔진과의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보고 STX중공업 인수에서는 손을 떼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당초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중소형에서 대형 엔진으로 사업 역량 확장을 검토했으나, HSD엔진은 이미 중대형 엔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신속하게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까지 아우르는 한화의 인수합병(M&A) 광폭행보는 단순히 조선업을 넘어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방산·친환경 에너지'까지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다.

특히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1순위 이유로 꼽히는 방산 부문의 경우 HSD엔진이 보유한 함정용 엔진 기술이 그룹 내 방산사업 부문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산업용 공기‧가스 압축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화파워시스템과 HSD엔진의 발전기 생산력이 합해지면 발전 설비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HSD엔진의 합류로 에너지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이 한층 단단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HSD엔진의 제조 기술력을 대우조선해양과 결합해 친환경 엔진 선박 제조 등 고부가 가치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여러 계열사들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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