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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적자 확대' 엑스엘, 수익 쫓다 무리수···아키월드 NFT 민팅 '잡음'

IT 게임

'적자 확대' 엑스엘, 수익 쫓다 무리수···아키월드 NFT 민팅 '잡음'

등록 2023.04.25 16:51

배태용

  기자

미주권 서버 NFT 완판 하루 만에 새 서버 열고 민팅공급량 증가에 가격 폭락···유저 "소비자 우롱" 울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야심 차게 내놓았던 P2E(Play to Earn) 게임 '아키월드'의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민팅을 불공정하게 진행해 유저들 상당수에 큰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25일 게임업계 및 가상자산 업계 등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월드' 유저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 등에서 회사를 향한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서비스 시작한 아키월드는 '아키에이지' IP(지적재산)을 활용한 P2E 게임이다.

아키월드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집 짓는 콘텐츠인 '하우징 시스템'을 토큰 경제에 적용했단 점이다. 원작 아키에이지는 MMORPG 장르임에도 이용자가 직접 농사, 무역 등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아키월드는 이러한 콘텐츠를 NFT에 접목시켰다.

이용자들은 NFT화 된 토지를 직접 보유함으로써 농사를 짓거나 임대하는 등의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직접 수익을 쌓을 수 있는 만큼, 큰 메리트를 갖는다. 이 때문에 아시아권역 토지들을 민팅(발행)도 모두 조기에 완판되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기세에 힘입어 엑스엘게임즈는 이달 12일 북미를 겨냥한 미주권역 1 서버를 오픈하고, 토지 민팅을 진행했다. 토지는 필지 크기에 따라 △스탠다드 △미디움 △라지 △엑스라지로 분류된다. 이용자들은 가상자산 폴리곤의 토큰 300 MATIC을 지불함으로 민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다수의 이용자들이 민팅에 참여함으로 총 3272개의 토지가 모두 완판됐다.

민팅 완판 이후 바로 다음 날인 13일, 엑스엘게임즈는 미주권역 2 서버를 열고 추가 민팅 계획을 공개했다. 엑스엘게임즈는 "1 서버 민팅 종료 후 다수의 유저 및 다오(Dao) 등으로부터 2 서버 오픈에 대한 문의가 다수 진행됐다"며 "이에 따라 추가 서버 오픈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공지했다. 더불어 2 서버에는 1 서버 민팅 당시엔 없었던 최고등급인 '메가 등급'이 신설됐다.

갑자기 공급량이 늘어나다 보니, 1 서버 토지 시세는 곧장 급락했다. 한화 200만원 이상을 호가하던 아키월드 토지 '라지' 등급은 단숨에 반값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 유저는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NFT는 일종의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알 텐데 완판됐다고 하루만에 새로 서버를 열고 민팅 한다는 것은 소비자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한 유저는 "미주 2서버 판매가 진행될 것을 알았다면 1서버 유저들은 민팅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미주 2서버는 미디움 이상 등급 당첨확률도 1서버에 비해 10%가량 높은 등 불합리한 조건을 내걸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엑스엘게임즈가 무리하게 NFT 판매를 늘리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 적자 확대와 리니지2M 표절 소송까지 더해지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은 179억원으로 전년(272억원)보다 오히려 100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13억원으로 전년(13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이와 관련해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미주권역 2서버 오픈은 현지 시장상황과 사전 예약 분위기를 고려해 진행한 것으로 토지 민팅 역시 신규 유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행됐다"라며 "1서버 토지 홀더들의 부담과 오해가 없도록 2서버 토지 민팅 수량은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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