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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스타벅스 뚫은 '애플페이'···신세계백화점·이마트는 언제쯤?

금융 카드

스타벅스 뚫은 '애플페이'···신세계백화점·이마트는 언제쯤?

등록 2023.05.15 07:18

수정 2023.05.16 07:46

이수정

  기자

애플페이, 꾸준한 사용처 확대로 초기 우려 불식현대카드, 확장세 업고 신규회원 유치 성과 톡톡국내 강자 삼성페이 반격·수수료 논쟁 등 숙제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3월 21일 오전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페이 국내 론칭 행사'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애플 제공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3월 21일 오전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페이 국내 론칭 행사'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애플 제공

애플페이 국내 확장세가 뚜렷하다. 애플 이용자들의 뜨거운 환대를 바탕으로 당시 숙제으로 꼽혔던 사용처 확대는 물론 동업자 현대카드 신규 회원 유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 1개월 반만에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24에 이어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두 번째로 손 잡은 것이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신세계 유통망은 물론 다양한 사용처와 전방위적 협의를 이어가고 있어 조만간 사용처 추가 확대 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만? CJ·SPC도 잡았다···애플페이 확장세에 현대카드도 '방긋'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아울렛 백화점 내 스타벅스와 단말기 교체가 진행 중인 40곳을 제외한 96%의 매장에서 (애플페이) 사용 가능하다"며 "스타벅스의 신속한 판단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애플페이는 출시 당시 국내 1위 유통그룹인 신세계 계열사(스타벅스, 이마트, 스타필드 등)를 사용처로 확보하지 못했다. 업계는 NFC 단말기 보급률이 비교적 높은 신세계그룹 가맹점을 사용처로 확보하지 못하면 성공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으나, 이같은 우려를 종식시킬 물꼬가 트인 셈이다.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에 더해 CJ와 SPC로도 영토를 넓혔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25일부터 뚜레쥬르, 빕스(VIPS), 제일제면소 등 CJ푸드빌 계열사와 에그슬럿, 빚은 등 SPC 계열사가 애플페이 가맹점으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또 현대아울렛,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포시즌스호텔에서도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가 시작됐다.

애플페이를 단독 출시한 현대카드도 수혜를 보고 있다. 실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 달간 신규 발급 카드가 약 35만5000장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3만8000장)보다 1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카드 신규 회원 중 애플 기기 이용자의 91%가 애플페이에 등록한 것으로 보아 애플페이 단독 공급이 카드사 회원 유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등록 토큰수 역시 3주 만에 200만건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애플의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 첫날인 3월 21일 오후 서울 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애플페이 화면을 들어 보이며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애플의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 첫날인 3월 21일 오후 서울 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애플페이 화면을 들어 보이며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애플페이 공급으로 MZ세대 회원 유치도 성공했다. 애플페이 출시 후 현대카드에 가입한 신규 회원 중 MZ세대 비율은 79%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대는 51%, 30대는 28%, 40대는 12%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해외 결제량도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일반카드 해외 결제 비중이 당초 2% 수준이었던 데 비해 애플페이 도입 후 9%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UBER), 스타벅스, 숙박 공유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 결제 비중이 높았고, 일본 교통카드 충전을 위한 결제도 많았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항공편이 정상화하는 올해 3분기 이후부터는 애플페이 해외 이용이 더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 애플페이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등 성장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카드는 12일 애플페이 사용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애플페이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스타벅스에서 결제가 가능한만큼 애플페이 확장세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애플페이 운영 주체 모두 신세계그룹을 포함한 사용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페이의 반격은 넘어야 할 산···업계 수수료분쟁 진원지 오명도
애플페이 생각보다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면서 변화도 뒤따르고 있다.

먼저 국내 간편결제 시장 강자인 삼성페이가 반격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용화되자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와 협업한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조기에 출시하고, 해외결제 지원 대상 카드를 늘려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등 대안을 내놨다.

또한 해외결제 지원 대상 카드에 비자카드를 추가해 애플페이와 경쟁 구도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애플페이에서 아직 지원하지 못하는 교통카드 및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를 위해 '탑승권 정보 담기 기능'에 '고속버스'도 추가했다.

무엇보다 업계의 눈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카드사들이 페이(pay)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문제를 수면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애플페이는 카드사로부터 결제액의 0.1~0.15%의 수수료를 제휴사인 현대카드에게서 받는다.

지금까지는 삼성페이 등 국내 페이 업체에 카드사가 별로도 지불하는 수수료가 없었는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수수료 지불 선례를 남기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이같은 업계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카드사에 수수료와 관련한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기존 계약에는 카드사들이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내야하는 수수료가 무료로 명시돼 있었다. 이 계약은 카드사와 삼성전자 간 이견이 없는 이상 연장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삼성페이 유료화가 공식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비슷한 수준인 0.15%로 결제수수료를 받을 경우 카드사들은 1일 평균 4억4000만원 가량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한국은행 자료에서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 실적(7326억원) 중 삼성페이 비중이 40%라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수치다.

다만 삼성전자는 "수수료 유료화에 대한 논의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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