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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돈 필요한 롯데쇼핑, 부동산 대거 판다

유통·바이오 채널

돈 필요한 롯데쇼핑, 부동산 대거 판다

등록 2023.08.24 16:07

수정 2023.08.24 18:41

김민지

  기자

백화점·마트 보유 부동산 자산 매각 검토···5000억 규모오카도·백화점·마트 투자 쓸 돈 많은데···말라가는 재원조달 자금으로 재무건전성 강화·경쟁력 확보 투자 전망

돈 필요한 롯데쇼핑, 부동산 대거 판다 기사의 사진

롯데쇼핑이 부동산 자산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고 나섰다.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취지다. 여기에 오카도와 백화점·할인점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만큼 재원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엔에이아이(NAI)코리아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보유 부동산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 관련 자산 매각 대상은 ▲분당 물류센터 ▲안산 공장 ▲부산 광복점 외부주차장 ▲롯데슈퍼(포항점)·롯데리아(죽도점) 등 포항 내 사업소 ▲청주 영플라자 ▲관악점 문화센터 3층 일부 ▲롯데시네마 홍대점·합정점 일부 층 ▲엘큐브 부산광복점·이대점 전대차 등이다.

이 곳들은 롯데쇼핑이 직접 영업하고 있지 않은 시설들이다.

마트·슈퍼 매각 대상은 ▲롯데마트 고양 중산점 ▲양주점 ▲권선점 옥외주차장 ▲웅상점 옥외주차장 ▲롯데슈퍼 봉선점 ▲대전 용운점 ▲안중점 ▲신가점 ▲태안점 ▲남양주 양지 나대지 등 모두 10곳이다.

부동산 자산 매각이 완료되면 롯데쇼핑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부동산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8년 롯데마트 제주점·항동점·대덕점을 2200억원에 자산운용사에 매각하며 자산 유동화를 시작했다. 이어 2011년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롯데마트 서울 도봉점 등 6개 매장(5949억원)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2014년 롯데백화점 일산점 등 7개 점포(6017억원)와 롯데백화점·마트 동래점 등 5개 점포(5001억원)도 매각했다. 이후 2015년 롯데아울렛 광명점 등 2개 점포(2020억원)도 사모펀드에 팔아치웠다.

2018년부터 자산 매각은 더욱 속도가 붙었다. 2018년에는 롯데마트 용인신갈점과 아산점, 금천점을 매각했다. 2019년엔 백화점 강남점과 부평점, 인천점까지 매각해 총 5749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같은 해 롯데백화점 구리점 등 7개 점포를 매각하면서는 1조629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2020년대 들어서도 자산 유동화는 계속됐다. 롯데쇼핑은 2020년 7341억원에 백화점·아울렛·마트를 매각했다. 2021년에는 보유하고 있던 잠실 롯데월드타워·월드몰 지분을 롯데물산에 넘겨 8312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롯데쇼핑의 이번 자산 유동화는 우선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마련 성격이 강하다. 롯데쇼핑은 유통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사업 전반이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한샘 인수에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2595억원을 출자한 것과, 온라인 대응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차입 부담도 늘었다.

특히 롯데쇼핑은 한샘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인수에 사용한 IMM PE 사모펀드 지분 2595억원 중 1400억원가량을 손실 처리했다.

게다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누적된 순손실 규모만 1조2783억원에 달해 투자를 위한 재원도 말라가는 중이다.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2021년 2조3988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8억원으로 줄었고 순차입금비율은 2021년 47.74%에서 지난해 60.33%로 뛰었다.

더욱이 향후 투자를 위해 재원을 쏟을 곳도 많다. 앞서 지난해 롯데쇼핑은 영국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2030년까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및 자동화물류센터(CFC)에 9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총투자비는 토지, 건축·설비 등을 포함한 것으로 CFC 건립 시마다 매년 순차적으로 보유자금을 활용해 집행하기로 했다.

백화점의 경우에는 총 1조6025억원의 투자 계획이 잡혀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신규 투자를 위해 ▲2023년 3615억원 ▲2024년 6580억원 ▲2025년 5829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할인점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177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비영업 부동산 매각 검토는 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추후 신규 투자가 진행된다면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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