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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4대 그룹에 신규 회원사까지···전경련 위상 회복 속도

산업 재계

4대 그룹에 신규 회원사까지···전경련 위상 회복 속도

등록 2023.08.25 15:53

이지숙

  기자

에코프로 가입 신청···네이버·카카오·하이브에 러브콜급감한 회비수익···외형확장으로 향후 수익 개선 기대

한국경제인협회로 새 출발을 선언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새 수장을 맞이하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4대 그룹이 복귀를 결정지은 가운데 신규 회원사 모집에도 적극 나서며 과거 '재계 맏형' 위상 회복을 노리는 모습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최근 전경련에 회원사 가입 신청 의사를 밝혔다. 에코프로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신성장 분야 기업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경련은 최근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에 회원가입을 요청했다. 각 기업은 전경련의 요청을 받고 기업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에 신규 회원사까지···전경련 위상 회복 속도 기사의 사진

이 같은 전경련의 행보는 기존 제조업·대기업 중심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IT·엔터 기업들이 합류해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선다면 전경련 회장단도 한층 젊어질 전망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전경련에 합류할 경우 규제 대응 등 가입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재계에서는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복귀하며 기업들의 전경련 합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그룹 계열사들은 전경련이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하며 자연스럽게 한국경제인협회 회원사로 합류하게 됐다.

류진 신임 전경련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 회장단도 기존 제조업 위주에서 벗어나 IT,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화해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겠다는 기업은 환영한다. 앞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다들 가입하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신규 회원사 가입에 대해 윤리경영을 하는지, 문제는 없는지 엄격하게 살펴볼 것이다. 존경받는 기업들이 회원사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원사 확대로 인한 전경련의 수익 개선도 기대된다. 현재 전경련의 매출은 4대 그룹이 탈퇴하기 전인 2016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는 의존도가 높았던 4대 그룹의 탈퇴로 회비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회비수익은 409억원이었으나 2021년 97억원, 지난해에는 101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단 과거처럼 대기업 회원사들이 높은 회비를 부담하는 구조는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에 복귀하는 4대 그룹도 전경련의 변화를 지켜본 뒤 회비 납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회비를 납부할 경우 준법감시위원회의 사전승인을 얻겠다고도 밝혔다. 특별회비 등 명칭을 불문하고 통상적인 회비 이외의 금원을 제공할 경우 사용목적, 사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위원회의 사전승인을 얻겠다는 방침이다.

류 회장은 "전경련과 한경연이 합병했는데 기존 회비 시스템이 서로 달라 회원사 승계 이후 회비 부분을 다시 점검해야 할 것 같다"며 "과거 큰 기업에 의존했는데 이 부분을 좀 더 공평하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회원 모두를 위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전경련의 위상이 높았을 때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산업구조가 많이 다변화됐다"면서 "문화 컨텐츠, 소프트파워로 한국 기업들이 변신하고 있는 만큼 기존 제조업만으로 협회를 이끈다면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다. 기존 회원사였던 제조업 중심의 기업들과 신성장기업들이 조화롭게 어울린다면 그 부분에서 전경련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많은 회비를 내는 회원사 중심으로 전경련이 운영된다면 혁신하겠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며 "회비를 줄이더라도 '대기업만의 리그'에서 탈피해 다양한 영향력 있는 멤버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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