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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올해도 '탈(脫)정유'...정유업계 올해 먹거리는 '바이오 항공유'

산업 에너지·화학

올해도 '탈(脫)정유'...정유업계 올해 먹거리는 '바이오 항공유'

등록 2024.01.03 12:58

전소연

  기자

SFA 시장 활발한데···정부 지원책은 여전히 미비정유사, MOU·공장 건설로 SAF 시장 진출 '날갯짓'친환경 사업 확대···전 세계 친환경 기조 발맞춤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먹거리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점찍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먹거리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점찍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기존 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과 같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저(低)탄소 영역에서 규모 있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신년사)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미래 먹거리로 지속가능항공유(SAF·바이오항공유)를 점찍었다. 높아지는 친환경 규제에 사전 대응하고, 전 세계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저탄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에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SAF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고 올해는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 추세가 친환경으로 급변하면서 국내 정유사들도 기존 석유 사업에 더해 향후 성장성이 밝은 SAF 사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바이오 연료는 바이오 매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연료를 얻는다. 화석 연료에 비해 곡물이나 식물 등 폐기물에서 원료를 추출해 탄소 배출이 적고,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석유제품 대신 사용할 수 있어 국내 정유사들 모두 차세대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상용화 시점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5년 바이오 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하고,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SAF 사용시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도 바이오 항공유를 오는 2026년까지 도입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정부 지원책은 미비하다.

그나마 지난 7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석유 및 석유대체 연료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고, 법안이 5개월 만에 의결되면서 숨통이 틔었다. 기존 법안에는 SAF가 석유 대체 연료에 포함되지 않아 국내 정유사들이 SAF 생산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렇듯 국내 SAF 시장은 제도적 법률 미흡으로 아직 법 개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기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정유사의 사업 범위를 친환경 정제원료를 혼합한 것까지 확장하는 개정안을 의결한 상태다.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서 한번 더 통과해야 한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글로벌 에너지 업계 화두에 따라 SAF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동·식물성 유지 등 바이오 기반 원료를 석유정제 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해 정부에 신청한 '규제 특례 샌드박스'를 지난달 말 승인받았다. 이에 에쓰오일은 향후 2년의 실증사업 기간 바이오 기반 연료유(SAF 등), 석유화학 원료 생산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달 하반기 코린도그룹, LX인터내셔널 등과 팜잔사유(PFAD) 구매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바이오사업을 본격화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해외 바이오 연료유 제조사업 진출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5년 이후에는 연산 50만톤(t) 내외의 바이오 항공유 제조공장도 완공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HMM·대한항공과 바이오 선박유, 바이오 항공유에 대한 실증 운항을 시작했다. 특히 바이오 선박유는 기존 선박유 대비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양사는 친환경 연료의 선제적인 도입과 탄소 감축을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일본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에네오스와 저탄소 에너지원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SAF,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 등 저탄소 에너지원 개발 분야서 프로젝트를 모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에는 법률적인 제한이 있었으나, 지난해 상임위에서 관련법이 의결됐고 현재 국회 본회의 통과를 기대하고 있는 중"이라며 "바이오 원료는 탄소배출 저감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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