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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문턱 높아지는 백화점 VIP, '1억5000만원' 써야 최고 등급

유통·바이오 채널

문턱 높아지는 백화점 VIP, '1억5000만원' 써야 최고 등급

등록 2024.01.17 18:21

김제영

  기자

백화점 3사, 2025년 우수고객 기준 상향

문턱 높아지는 백화점 VIP, '1억5000만원' 써야 최고 등급 기사의 사진

백화점 우수고객(VIP)의 진입장벽이 높아진다. 경기 불황에 소비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고가품에 대한 소비가 지속되면서 백화점 업계가 VIP등급 기준 상향에 나선다. 이는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가 늘고 명품 가격이 오르면서 VIP 인원이 늘어난 데에 따른 조정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내년도 VIP 선정을 위한 연간 구매 금액을 상향 조정하고 혜택을 변경한다. 새로운 상위 등급을 신설하고, 점포별 구매 기준 금액을 통일한다.

신세계는 그동안 연간 구매 실적 최상위 999명을 '트리니티' 등급으로 관리하고, 그 아래로 연간 구매 금액 1억원 이상과 6000만원 이상 고객의 혜택을 구분해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올해는 트리니티와 다이아몬드 사이에 1억2000만원 이상 등급을 신설하고, 다이아몬드 등급의 구매 금액은 7000만원 이상으로 변경한다.

이외에도 '플래티넘' 등급(5000만원 이상)과 '골드' 등급(3000만원 이상)은 1000만원씩 오른다. '블랙' 등급은 이원화했던 등급을 1000만원 이상으로 일원화하고, '레드' 등급은 500만원으로 100만원 올린다. 또 점포마다 다르던 발레 서비스와 라운지 이용 기준을 통일한다. 점포마다 달랐던 구매 기준 금액을 통일해 고객 혼선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상위 등급의 금액 기준을 조정했다. 현대백화점은 VIP 최고 등급인 '쟈스민 블랙' 등급 기준액수를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이상으로 상향한다. '쟈스민 블루' 등급은 8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쟈스민은 5500만원에서 65000만원 이상으로 각각 오른다. 그 아래 등급 기준은 작년과 동일한 기준을 유지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하위 등급에 적용되는 기준을 상향했다. 최고 등급인 '에비뉴엘 블랙'은 자체 선정 기준을 적용하고, '에비뉴엘 에메랄드'는 1억원 이상 구매 고객으로 유지한다. 다만 '에비뉴엘 퍼플' 등급은 1000만원씩 올려 각각 5000만원과 7000만원 이상으로 조정하고, '에비뉴엘 오렌지'는 1800만원에서 2000만원, '에비뉴엘 그린'은 4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으로 각각 올린다.

백화점 업계가 VIP 기준을 올리는 건 코로나 펜데믹 이후 보복 소비로 인한 고객의 구매력 상승과 물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MZ세대 중심의 명품 소비가 대중화하고 명품업계가 매년 몇 차례씩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백화점 업계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실제로 국내 매출 1위 점포인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롯데 본점과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가 2조원의 고지를 처음 넘어섰다. 롯데 잠실점은 2022년부터 매출 2조원을 넘긴 상태다. 이로써 국내 백화점 업계는 매출 3조원이 넘는 백화점 1곳과 2조원을 넘긴 백화점 3곳을 거느리게 됐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은 구매 고객 중 VIP 비중(49.9%)이 절반에 달한다. 그만큼 구매력을 갖춘 고객이 많다는 의미이자 이를 반영해 VIP 기준을 재정비할 명분이 생긴 셈이다. VIP 제도는 그에 준하는 차별화 대우를 제공하며 희소성을 제공하는 게 관건인데, VIP 인원이 많아졌다는 건 VIP 특별대우에 대한 가치가 흐려졌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올해 백화점 VIP 인원이 50% 정도 많을 것으로 추측한다. 다만 경기 침체와 고물가,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등 수요 분산에 따라 명품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인데, 백화점 업계는 매출의 충성고객인 VIP 서비스 질의 향상과 프리미엄 전략 등을 유지하기 위해 VIP 기준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VIP 기준 조정은 서비스 향상과 쾌적한 시설 이용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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