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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라데팡스 "한미약품그룹-OCI 통합으로 지배구조 선진화···모범사례 되길"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OCI-한미 통합

라데팡스 "한미약품그룹-OCI 통합으로 지배구조 선진화···모범사례 되길"

등록 2024.01.17 19:47

수정 2024.01.17 20:28

유수인

  기자

지난 3년간 한미약품그룹의 투자유치 및 경영 자문을 수행해 온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이하 라데팡스)가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에 주도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데팡스측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동반경영은 한국 자본주의 체제에서 새로운 지배구조의 전범(典範)이 될 것"이라며 "한국 내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상당수의 기업집단이 참조할만한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라데팡스는 상속세 자금 유치를 위해 3년전부터 한미약품그룹의 투자유치 및 경영 자문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그룹이 감당하기에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화학 분야의 OCI그룹을 매칭하게 됐다는 게 라데팡스 측 설명이다.

이에 라데팡스 김남규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의 현물출자와 신주발행을 통한 두 그룹 간의 동반경영을 제안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12일 그룹 통합 합의 계약이 성사됐다.

한미약품그룹은 국내 대표적인 신약개발(R&D) 중심 제약업체로 전문의약품 부문 1위 기업이고, OCI그룹은 태양광 산업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포함해 첨단화학 소재를 전문으로 공급하는 글로벌 그린에너지/화학기업이다.

라데팡스측은 "수많은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하던 중, 20~30년 후에는 삼성, 현대기아차, LG그룹 등 해방이후 수십년간 국민의 힘으로 키워온 기업들마저도 60%에 달하는 상속세를 감당할 수 없어 국내 자본의 소유가 아닌 해외자본의 소유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됐다"며 동반경영을 제안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이에 미국, 유럽, 일본의 기업들이 어떠한 형태로 해당 국가 자본 소유로 지배구조를 지켜나갔는지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화학을 기반으로 한 OCI그룹을 매칭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두 기업의 '통합 & 공동경영'은 국내에서 선보인 첫번째 이종기업집단 간의 결합이다. 이를 통해 두 기업은 규모의 경제 및 유기적인 시너지를 이루어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각자의 전문성이 있는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라데팡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자문을 진행하면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회사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선진적인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전문경영인을 통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조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라데팡스는 "재무적투자자를 상대로 한 단순 지분 매각이나, 수익률 보장의 파킹딜 보다는 전략적 파트너와의 공동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이 장기적으로 국내기업 경쟁력 제고와 선진화된 지배구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딜을 양 그룹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며 "이번 딜을 통해 두 그룹은 각자 대표이사 및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추천해 공동으로 통합지주회사인 OCI홀딩스의 이사회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통합지주회사의 중요 의사 결정은 OCI홀딩스 이사회에서 이사들간의 토론과 협의를 원칙으로 할 것이다. 양 그룹은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이 아닌 이사회 위주의 상호간의 견제와 협력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과거 대주주 가족들만의 밀실경영을 혁파하고, 대주주와 독립된 이사회간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발전과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각각 계열회사는 투명한 이사회를 기초로 전문성을 가진 경영인을 통해 독립적으로 경영을 보장받으며 이익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독자적인 성장보다는 기업들 간의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춰 공동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그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라데팡스는 "국내 기업들은 상속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가치를 일부러 낮추고 상속세 납부로 오너의 지분이 감소하면서 지배구조가 취약해지고 기업 경쟁력도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주식 시장의 투자자들 눈높이는 높아져 기업들이 선진국 수준의 이사회를 만들고 있지만, 오너의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의 한계를 바꾸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라데팡스가 제안한 딜은 수십년의 업력을 통해 각 분야의 대표성을 가진 두 그룹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고 유기적인 시너지를 창출함과 동시에, 통합 이사회내에서는 상호간의 견제 및 협력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기업 가치 저평가 요소를 제거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통합과 동반경영은 일견 이종기업집단으로 보이는 두 그룹이 각자 전문적인 영역에서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며 "나아가 안정적인 지배구조 하에 상호 보완 기능을 통해 유기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며, 이사회를 통해 공동 경영이라는 큰 틀에 비춰 자발적 오너십 포기로 견제와 균형이라는 선진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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