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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포스증권 인수설 실현 가능성 낮은 이유

금융 금융일반

우리금융, 포스증권 인수설 실현 가능성 낮은 이유

등록 2024.02.02 17:12

이지숙

  기자

우리금융 "매물로 나오는 증권사 모두 검토 대상"업계 "소형 증권사 인수로 수익 다변화 힘들 것""임종룡 회장 임기 내에 완수 하려면 시간 촉박"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우리금융그룹의 증권사 매물 찾기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단 알짜 증권사 매물이 없는 가운데 중형이 아닌 소형 매물까지 인수 검토에 나서며 과연 성공적인 M&A가 가능할지 업계의 의문이 커지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소형 온라인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자회사 우리종합금융을 통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증권사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향후 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우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물로 나오는 증권사는 모두 검토 대상에 있는 상황으로 한국포스증권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국포스증권은 지난 2013년 설립된 소형 온라인 증권사로 2018년 말 한국증권금융에 인수됐다. 현재 한국증권금융이 지분 51.68%를 보유 중이며 금융스타트업인 파운트가 28.64%로 2대주주로 올라있다. 그 외엔 자산운용사 38개사가 14.42%의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이다.

한국포스증권은 다양한 펀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을 운영 중이지만 지지부진한 실적으로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2년의 경우 당기순손실은 72억7068만원에 달한다.

당초 우리금융은 리테일 영업망을 갖춘 중형 증권사를 인수 우선순위로 두고 M&A 작업을 진행해왔다. 인수 후보로는 SK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거론됐다.

지난해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임종룡 회장도 임기 초부터 줄곧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취임사를 통해 "미래 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며 지난달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도 증권업 진출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임 회장의 증권사 인수 의지에도 우리금융의 M&A는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포트폴리오 확대가 다급한 우리금융이 소형사 인수로 눈높이를 낮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포트폴리오가 너무 빈약해 은행 집중도가 높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타 금융지주 대비 은행 실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M&A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임종룡 회장의 임기 중에 증권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면 지금 협상에 들어가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단 금융권 관계자들은 한국포스증권의 경우 온라인 펀드 상품 판매 위주인 만큼 우리금융이 품기엔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할 경우 우리금융의 M&A 목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단기간 내에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무리한 배팅 보다는 더 나은 매물을 찾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수신기능을 통해 주식수수료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리테일 조직망 없이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키운다고 하면 실제로 퍼포먼스를 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익창출에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갖고 있었던 회사가 라이선스 획득만을 위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는 것은 눈높이가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소형 증권사의 인수가 CEO의 PI(개인 이미지 관리)를 위한 작업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포스증권의 경우 현재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내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판도를 바꿀 만한 M&A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임 회장이 2년차에 드라이버를 걸어야 하는 시점이지만 비은행 강화 측면에서는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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