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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사들 미래 먹거리로 '데이터센터' 점찍은 까닭은

부동산 건설사

건설사들 미래 먹거리로 '데이터센터' 점찍은 까닭은

등록 2024.03.28 08:00

주현철

  기자

주택시장 침체에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데이터센터'데이터센터 시공·개발·운영 등 사업 전반 총괄 가능신기술 개발부터 전담조직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데이터센터 조감도.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디지털(Digital Edge)와 '부평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 출범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 = SK에코플랜트데이터센터 조감도.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디지털(Digital Edge)와 '부평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 출범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 = SK에코플랜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비주택 사업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은 시공 외에도 개발, 운영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는 주택 부문에 집중됐던 건설 디벨로퍼(부동산개발사업자) 영역을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각종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스토리지 등이 설치된 시설이다. 안정적 전력공급과 통신연결, 냉각설비, 보안시스템이 요구돼 일반 건축공사와 비교해 진입장벽이 높다. 시공경험을 갖춘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 경쟁이 치열한 배경이다.

현재 데이터센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조원에서 연평균 6.7%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도 작년 말 국내 데이터센터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5.9%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역할도 확장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9월 안양 데이터센터 도급 계약 체결을 공시하며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를 시공한 경험을 있었지만,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 것은 GS건설이 처음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특화된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설립하며 데이터센터 운영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시공 관련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 데이터빈과 협업해 데이터센터 필수 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냉각시스템은 열을 방출하는 효율이 공기·물로 냉각하는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이어서 전력 소비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시공, 장비 공급, 핵심 인프라 설치까지 일괄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삼성물산은 기대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DL그룹 지주사 대림은 지난 1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데이터센터 신축 공사 착공에 나섰다. 대림은 사업 기획부터 부지 선정 및 매입, 인허가, 자금 조달 등 개발사업 전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도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담당한다. 2020년 사내 스마트데이터센터그룹을 구성하는 등 사업을 확장한 가운데 지난 6월 싱가포르 '디지털 엣지'와 '부평 데이터센터 공동개발'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만 1조원 규모로 SK에코플랜트는 개발부터 EPC까지 책임진다.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시스템 죽전데이터센터,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 NICE‧NH‧MG새마을금고 IT센터 등 데이터센터 시공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동탄 삼성SDS 데이터센터를 준공했고, 현재 안산에 카카오 데이터센터 공사를 하고 있다.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등을 추진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앞서 HDC현산은 2022년 3월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 목적에 데이터센터업을 추가했다. 회사가 보유한 복합도시, 발전소 등의 개발 역량과 HDC그룹의 데이터 운영 및 기술 경쟁력을 접목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넘어 운영까지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의 시공만 해주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건설사가 디벨로퍼로서 직접 데이터센터를 소유하고 운영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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