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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기업금융 공격영업 나선 은행들···높아지는 연체율에 '긴장'

금융 금융일반

기업금융 공격영업 나선 은행들···높아지는 연체율에 '긴장'

등록 2024.04.19 07:39

이지숙

  기자

3월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 1273조원경기불황 지속에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경고등지방은행,, 중기대출 연체율 상승세에 불안↑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과 기업의 자금 수요가 맞물리며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은행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기업 경영 여건이 악화되자 은행들은 기업대출 확대라는 경영 목표와 건전성 관리라는 '창과 방패'의 싸움을 동시에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27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감소했던 기업대출은 1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잔액 증감액은 6조7000억원, 2월의 경우 8조원, 3월에는 1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증감액이 5조9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조5000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기업금융 공격영업 나선 은행들···높아지는 연체율에 '긴장' 기사의 사진

3월 대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4조1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6조2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일부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은행권의 대출영업 강화, 중소법인의 법인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에 대한 대안으로 기업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주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추이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업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14.5% 늘어난 1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10.3% 증가한 142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167조7000억원으로 기업대출 잔액이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전년 대비 6%대 증가율을 보였다.

각 은행들은 올해도 기업금융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체제에 돌입하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내 건 우리은행의 경우 2027년까지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우리은행은 최근 기업금융 특화점포인 '비즈(BIZ) 프라임센터'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최근 종합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쏠 클러스터' 조직을 신설했다. 농협은행도 올해 초 기업고객부를 중소고객부서와 대기업고객부서로 세분화하고 역량이 뛰어난 인력을 대기업부서장으로 배치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국민은행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기업금융 관련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기업투자금융(CIB) 고객그룹은 IB자산의 전산화와 효율적이고 체계적 관리 차원에서 개편을 하고, IB자산 관리시스템을 집중 개발하고 고도화를 추진하는 차원에서 유닛을 부서로 전환했다. 중소기업고객그룹은 외환 마케팅 및 상품, 서비스 개발 업무 집중 위해 부서 통합을 했다.

단 일부에서는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집중한 가운데 경기 불황이 길어지며 부실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부실 위험도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의 기업대출 중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NPL)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 잔액은 전년 대비 13.8% 늘어난 2조5183억원이었다.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도 급등세다. 특히 지방은행들의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 모습이다.

지방은행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으로 집계됐다. 제주은행은 2022년 말 0.3%였던 연체율이 지난해 말 기준 0.87%까지 치솟았다. 이후 대구은행이 같은 기간 0.56%에서 0.77%까지 상승했으며 전북은행도 0.44%에서 0,30%p 오른 0.74%까지 연체율이 뛰었다. 부산은행도 지난해 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24%p 오른 0.53%로 집계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들이 기업금융을 통해 수익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대출 확대와 건전성 유지 사이에서 어떻게 잘 조율해 나갈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군다나 지방은행의 경우 지방 중소기업들을 위주로 영업을 진행하는데 경기 하방 국면에 타격을 많이 받는 만큼 건선성 우려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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