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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 부인 회사에서 173억원 장비 사들여

이중근 부영 회장, 부인 회사에서 173억원 장비 사들여

등록 2013.12.10 08:30

김지성

  기자

중소기업 거래치곤 금액 커···부당 지원 의혹
부영 “원가절감 차원 양수 내부거래 아니다”

이중근 부영 회장, 부인 회사에서 173억원 장비 사들여 기사의 사진

부동산 장기 불황에도 승승장구 중인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이끄는 부영주택이 배우자(나길순 씨)가 대표로 있는 유성산업을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영주택은 지난달 29일 유성산업으로부터 가설재·기계장치·차량운반구 등 자산을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양수품은 가설재와 기계장치, 차량운반구 등 173억4200만원가량이다.

유성산업은 건축가설재 판매와 수리·임대 사업을 하는 회사로 직원 수가 20명 남짓한 중소기업이다.

◇임직원 20여 남짓 회사에 173억 넘는 물품 양수? = 국내 재벌들의 계열사 간 자산 양수·도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종종 이뤄지는 거래다. 그러나 총수나 친인척,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유성산업은 부영주택의 계열사가 아니어서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에 해당하진 않는다.

하지만 임직원이 20여명 남짓한 소규모 회사에서 173억4200만원의 물품을 구매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즉, 부영의 가족회사가 아닌 이상 173억원이 넘는 장비 등을 양수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부당지원행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당지원행위는 특수 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에 대해 유가증권·상품 등을 제공하거나 현저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와 관련 유성산업 관계자는 “회사 매출과 직원 수 등 그 어느 것도 알려줄 수 없다. 알고 싶으면 부영에 문의하든지 직접 찾아와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부영 관계자 역시 “유성산업이 이 회장의 부인인 나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맞지만 계열사가 아닌 협력사일 뿐이다. 그 이상은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부영 계열사간 차입금 재계 4번째로 높아 = 부영의 계열사 간 자금차입이 재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는 점도 유성산업 부당지원 의혹을 키우는 원인 중 하나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부영의 7개 계열사의 상반기 차입금은 2987억원이다. 이는 전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개사, 2944억원보다 계열사는 2곳 줄었지만 금액은 1%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그룹의 캐시카우이자 유성산업의 자산을 양수한 부영주택은 계열사 차입금 지원으로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영주택은 상반기 영업이익 1244억원 중 절반 이상을 계열사에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영은 이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빌려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 일가의 이익을 위해 자금을 돌려막기 한다는 의심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며 “주력 회사인 부영주택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위기가 그룹 전체로 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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