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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밀어내기 분양 회사채 만기 때문?

건설사들 밀어내기 분양 회사채 만기 때문?

등록 2014.04.01 09:46

서승범

  기자

미분양 적체 심한 전년比 5만여가구↑
이달에만 회사채 만기 도래 24% 쏠려
건설사들 계약금 통해 급한불 끌 심산

주택시장 침체에도 상반기 분양 물량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어서 미분양 사태가 우려된다. 시장에서는 일부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 도래가 상반기 집중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 물량은 22만3828가구로, 이 중 상반기에 15만여가구가 쏠렸다. 작년 상반기(10만1914가구)보다 5만여가구가 많은 수치다.

건설사들이 상반기에 공격적으로 분양을 퍼붓는 데는 회사채 만기가 상반기에 집중했다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선분양 구조상 건설사들은 초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계약자로부터 상당수 현금을 선수금 형태로 확보할 수 있다. 이 자금을 공사금에 쓸뿐 아니라 회사채 상환에 쓸 수 있다는 것.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건설사 24곳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5조2290억원으로, 이 중 24.1%인 1조2600억원이 이달 만기 도래한다고 보고 있다.

건설사로서는 급한 불을 끈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지만, 문제는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 데 있다.

분양철을 맞아 수요가 시장에 몰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영속성을 갖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주택자 역시 전·월세 과세 대책 여파로 구매 심리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적지 않은 미분양 사태가 예고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대대적인 부양책이 나왔던 지난해 상반기는 올해보다 적은 물량이 나왔지만, 6만5000여가구 미분양이 남았다.

전문가들 역시 ‘언 발에 오줌 누기’식 건설사들의 행태에 경고했다. 청약에 성공한다 해도 일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미분양이 불가분하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할인분양 등으로 또 자금난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계약·중도금 등으로 공사하는 터라 미분양이 나면 또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악순환이 생긴다”며 “시장 상황을 분석해 무리한 공급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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