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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종합화학기업 노린다···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

롯데, 종합화학기업 노린다···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

등록 2015.10.30 09:07

수정 2015.10.30 10:53

황재용

  기자

30일 삼성과 3조원 ‘빅딜’ 성사···국내 화학업계 최대 규모롯데, 석유화학 수직 계열화 완성하며 경쟁력 강화 추진

롯데, 종합화학기업 노린다···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이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며 종합화학기업으로 재탄생했다.

롯데그룹은 30일 오전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 3조원의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이는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M&A이자 국내 화학업계 최대의 빅딜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롯데그룹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의 지분 31.5%(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삼성SDI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10%는 삼성SDI에 남겨 양사 간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롯데는 인수되는 회사 임직원들에 대해 고용을 보장키로 했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다음달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이사회와 내년 2월 신규 법인 설립이 이뤄지면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인수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인수 건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진행됐다. 사실 1990년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에서 처음 경영에 참여한 신 회장은 그동안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였던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신 회장은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2단지)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해 롯데를 석유화학산업의 강자로 올려놓았다. 지난 2009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에 이어 2012년에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석유화학 회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했으며 이에 앞서 2009년에는 영국 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UK를 통해 영국 아테니우스사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및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 설비를 인수해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액시올사와 합작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셰일가스를 이용한 에탄크래커를 건설하기로 합의하고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8월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지역에서 부타디엔고무(합성고무의 일종)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 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또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종합화학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한편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부문과 정밀화학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과의 거래에 이어 이번 빅딜을 성사시킴으로써 석유화학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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